드디어 하이브리드카시대가 한국에서도 열렸다. 렉서스 RX400h가 국내 시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가 하이브리드카 원년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혼다와 렉서스가 올해 하이브리드카를 발표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언해서였다. 현대자동차도 클릭 하이브리드를 개발해 공공기관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어 하이브리드카시대는 우리 코 앞에까지 다가섰다.
국내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한다고 열심이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토요타는 프리우스로 대표되는 1세대 하이브리드카시대를 마감하고 2세대 모델인 RX400h까지 개발해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기술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하이브리드카시대의 개막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렉서스측에서는 월 2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 처럼 당분간은 하이브리드카가 많이 팔리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차의 등장으로 법과 제도,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 소비자, 메이커 등에 여러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친환경자동차이기는 하나 하이브리드카는 기본적으로 고압전류를 이용한다. RX400h만 해도 최대 650V의 교류전원을 쓴다. 따라서 배터리와 전기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전하게 만들어진 차임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고 등으로 인해 배터리 등 전기장치가 파괴됐을 때 정확하고 안전하게 대처하고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을 운전자는 알고 있어야 한다. 운전자뿐 아니다. 소방서, 경찰 등에서도 하이브리드카의 기본개념과 비상 시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비사들도 하이브리드카를 다룰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자동차세금과 관련해 시비가 일 수도 있다. 2개의 동력원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 엔진 배기량만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시장이 왜곡될 여지가 충분하다. 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가격을 기준으로 보험가입이 이뤄지겠지만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상품이 나와야 한다. 하이브리드카가 친환경차의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졌으나 폐전지를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 밖에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주의를 기울이고 법과 제도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련 분야의 담당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충분히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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