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는 레전드가 내비게이션과 DVD를 볼 수 있는 모니터까지 달아 놓고 정작 이를 이용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전드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나 DVD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으나 정상 작동되지 않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차의 위치를 위도와 경도 숫자로 표기해주고 있지만, 이는 지도와 연계해 표시하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DVD를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모니터지만 흑백처럼 푸른 계열과 흰색으로만 나타날 뿐이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DVD 플레이어에는 DVD라는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으나 이 역시 작동은 되지 않는다. 한국용으로 개발하지 않은 탓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레전드는 북미시장에서 어큐라 RL로 부르는 모델로, 미국시장에서 4만5,000달러 안팎에 팔린다. 국내에서는 6,780만원. 훨씬 비싼 값을 주고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기능들이 있는 것.
내비게이션의 경우 BMW와 아우디 등은 독일 본사에서 한글이 지원되는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의 경우 본사가 만든 제품은 아니지만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개발한 인터페이스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푸조, 랜드로버, 재규어, GM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과 DVD 문제는 본사 연구소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하므로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프터마켓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해주는 것과 관련해서는 “보증수리 문제가 발생할 때 책임 규명이 모호해 적용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의 일부 딜러는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내비게이션을 추가 장착해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