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대 자동차부품 및 용품 전시회"를 표방한 코아쇼가 시작된 지난 26일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 현장. 전자상가의 좁은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전시부스들은 활기가 있었다. 전시회가 시작하는 날이어서인지 일반 관람객보다는 관련 업계 사람들이 많았다.
전시회 현장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던 건 활발한 비즈니스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코트라 직원들도 전시장을 누비며 업체들의 해외 진출상담을 벌이는 등 힘을 보탰다. 바이어들뿐 아니라 외국 참가업체들까지 가세해 국제 비즈니스 현장으로 전시회가 톡톡히 제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눈에 쉽게 띄었다. 지난번 1회 행사 때도 그랬지만 올해엔 유난히 더 늘어난 것 같다.
그러나 뭔가 아쉬운 전시회였다. 참가업체 중 비중있는 부품사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주최측이 밝히는 "동북아 최대 부품쇼"라면 적어도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부품사 한두 곳은 참가해야 했다. S&T중공업(전 통일중공업)과 S&T대우(전 대우정밀) 정도가 그나마 대형 부품사일 뿐 나머지 참가업체들은 대부분 군소업체들이었다. 동북아 최대 운운하는 말이 민망할 정도다.
더욱 심한 건 지난해 행사와 견줄 때 큰 차이가 없음에도 ‘오토트로닉스 2006’이라는 간판을 하나 더 내건 것이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는 행사에 간판만 하나 더 생겼다. 외형을 번듯하게 보이려는 의도는 이해가 가나 내용이 부실해 안타깝다.
그렇다면 대형 부품업체들은 왜 이 행사를 외면했을까. 개막식 테이프 커팅 행사장에서 그 단초를 잡을 수 있었다. 김문수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폭스바겐과 GM의 구매관계자가 자리했다. 경기도와 산업자원부의 관련 공무원, 도의회 의원 등이 가위를 들고 서 있고 가장 구석에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신달석 이사장이 자리잡았다.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얼굴인 조합 이사장이 다른 행사도 아닌 자동차부품 전시회 개막식에서 맨 구석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서 있는 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조합은 국내 최대 자동차전시회인 서울모터쇼의 공동 주최자이기도 하다. 코아쇼 주최측이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만 신경쓰다보니 정작 행사의 주인공인 부품사들은 들러리를 서는 꼴이 됐다.
주최측은 행사의 주인인 부품업체들에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신경써야 하지 않았을까. 최소한 내년에라도 그래야 한다. 그래야 내로라하는 대형 부품사들이 참가하는 제대로된 부품전시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같은 자세로는 "동북아 최대"는 커녕 "경기도 최대" 를 벗어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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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가장 구석에 선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 |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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