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연휴’라는 올 추석 연휴. 긴긴 연휴동안 어딜 가면 좋을까. 고향 가는 길, 돌아오는 길의 교통체증이 짜증날 때, 대소사 치르느라 심신이 지쳤을 때, 또 기름진 명절음식으로 늘어난 뱃살이 걱정이라면 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싱그러운 나무향기와 흙냄새 가득한 숲 속을 거닐면 청정한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이름 모를 산새의 지저귐이며, 적막한 숲길에선 더러 토끼며 다람쥐와의 조우도 자연스럽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창창히 높은 하늘에서 하나둘씩 불 밝히는 별들, 흐린 도시의 밤하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사북사북 숲 속을 지나가는 작은 동물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이 충전된다.
|
| 청태산 자연휴양림. |
▲청태산 휴양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에 있다.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해 120만여평에 걸쳐 펼쳐진다.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바탕으로 한 국유림 경영시범단지인 이 곳에는 온갖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청태산 휴양림은 산책로와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3개소가 있는 숲 체험로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혼자서도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탐방로다. 탐방에는 1~2시간 남짓 소요된다. 삼림욕장은 잣나무림 속 산책로를 따라 솔내음을 즐기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곳이다. 1만보 코스와 5,000보 코스가 있다. 등산로는 정상까지 간편한 차림으로 올라가도 1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관리사무소 033-343-9707
*가는 요령
영동고속도로 둔내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국도 6번을 타고 현대성우리조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새터휴게소 3거리에서 우회전해 둔내읍내를 지나 삽교쪽으로 간다. 가는 길에 굴다리 밑으로 둔내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청태산 휴양림은 직진해 다리를 건넌다. 둔내 인터체인지에서 10km 거리.
|
| 솔향기에 머리 씻고…. |
▲유명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에 위치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경춘가도를 타고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찾아가는 길이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근방에서 가장 높은 서너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중미산 휴양림과 마주보고 있다. 설악면 소재지부터 유명산 계곡을 거쳐 휴양림 입구로 가는 길은 고향 가는 정취가 물씬 풍긴다. 기암괴석과 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오르는 길은 완만하면서도 급한 등산로가 교차돼 지루하지 않다.
숲 속에 각종 체력단련시설이 마련돼 있고, 2.6km의 순환도로와 주차장, 통나무집, 오토캠프장, 다목적광장, 야생화단지, 삼림욕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토캠프장 뒤편에 물이 풍부한 계곡이 있다. 숙박지에서 유명산 북릉~동릉~유명계곡~용소~숙박지까지 이어지는 산행코스를 추천할 만하다(3시간). 관리사무소 031-589-5487
*가는 요령
서울에서 경춘가도(국도 46번)나 양평으로 이어지는 국도 6번을 탄다. 청평 못미처 신청평대교를 따라 좌회전해 설악 방면으로 12km 정도 가면 휴양림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해 다시 12km 가면 가일리 3거리. 이 곳에서 우회전해 900m 가면 된다. 혹은 양평읍내에서 설악 방면으로 15km 가면 오른쪽으로 유명산 휴양림 안내판이 보인다.
▲학가산 우래 자연휴양림
|
| 활력충전 오케이. |
경북 예천군 보문면과 안동시 북후면 경계에는 산세가 마치 소백산에서 날아온 학을 타고 노니는 모습을 한 학가산(870m)이 솟아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예천읍내는 물론 영주시와 안동시 일대가 발 아래로 보이고, 하회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과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북쪽 계곡에 42만평 규모의 학가산 우래 자연휴양림이 있다.
청태산을 비롯해 여느 휴양림이나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으나 이 곳은 사유림 구역에 조성된 휴양림이다. 2000년 6월 문을 연 이 휴양림에는 200평 규모의 센터하우스(1층은 식당, 매점, 세미나실, 2층은 모텔식 객실 11실)를 비롯해 가족형 산장(8평, 13~15평), 산막(18평), 방갈로, 야영장 등이 숲 속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센터하우스와 캠프파이어장 앞을 지나 산 속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울창한 학가산 숲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사유림답게 도로가 잘 관리돼 있으며 문득 인적이 그리워질 정도로 어두운 숲그늘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리사무소 054-652-0114
*가는 요령
중앙고속도로 예천 인터체인지 입구에서 휴양림 간판을 따라 움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천 인터체인지에서 휴양림까지 10km.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예천 읍내에서 보문면 우래리행 버스가 하루 2번 왕복(오전 8시, 오후 2시). 종점에서 휴양림 입구까지 도보로 1.5km 거리.
▲안면도 자연휴양림
|
| 안면도 자연휴양림. |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 이뤄진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그윽한 솔향기가 심신을 어루만진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고려 때부터 왕실이 특별 관리했을 만큼 유명한데, 수령 100년 내외의 천연림이 울울창창하다. 휴양림 입구부터 쭉쭉 뻗은 잘 생긴 소나무숲이 장관을 이루는데 숲 사이로 들어가면 소나무들에서 뿜어 나오는 향긋한 솔향기에 머리가 맑아진다.
관리사무소를 겸한 산림전시관에는 목재 생산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전시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이윽고 숲속의 집이 전개된다. 산자락에 일렬로 배치한 숲속의 집은 모두 18동으로, 콘도형이지만 식기와 조리기구는 없고 가스레인지만 설치돼 있으므로 세면도구와 취사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관리사무소 041-674-5019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29번 국도를 타고 해미 방면으로 향하면 갈산 3거리(좌회전-662번 지방도의 서산간척지 방면) - 서부(40번 지방도) - 서산간척지 방조제 - 원청 3거리(좌회전-77번 국도의 안면도 방면) - 안면교에 이른다. 안면대교에서 고남, 영목항 방향으로 계속 가면 왼편으로 휴양림 매표소와 주차장이 나온다.
▲청옥산 자연휴양림
1991년 개장한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40여종에 달하는 침·활엽수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춘양목 우량임지가 있어 숲으로서는 전국 최고의 휴양림을 자랑한다. 영주~태백 간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에도 아주 수월하다.
|
| 휴양림 통나무집. |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1,276m의 청옥산을 주봉으로 해발 700~ 900m의 크고 작은 능선이 변화있는 지형을 이룬다. 봄철 계곡 부위에 자생하는 함박꽃나무의 꽃은 장관을 이루며, 여름철에 울창한 산림 안에서 더위를 잊고 산림욕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다. 주변 백천계곡에는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74호인 열목어가 있으며, 현불사와 인근 태백에는 태백산, 낙동강 발원지와 도계읍 미인폭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관리사무소 054-672-1051~2
*가는 요령
중앙고속도로 영주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태백 방면으로 향한다. 현동 3거리에서 좌회전해 태백 방면(31, 35번 국도)으로 14km 가면 늦재(해발 896m)에 다다르고, 2km를 더 내려가면 오른쪽에 돌탑으로 된 자연휴양림 정문이 보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