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까지 파리모터쇼에 2,000cc급 5인승 소형 SUV H45(프로젝트명)를 선보이며 국내 SUV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현재 국산 SUV는 크게 대형과 중형, 소형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대형급에선 쌍용자동차 렉스턴II와 현대자동차 테라칸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오는 12일부터 테라칸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V6 3,000cc급 베라크루즈를 전격 투입, 대형 SUV시장의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대형 SUV시장은 기아자동차도 내년 하반기부터 신차종 HM(프로젝트명)으로 경쟁에 가세한다. 중형급은 기아 쏘렌토와 쌍용 카이런, 현대 싼타페, GM대우자동차 윈스톰이 포진하고 있으며, 소형급엔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쌍용 액티언, 윈스톰 등이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 H45는 소형 SUV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경유가격과 7~9인승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SUV의 내수판매가 줄어드는 데에도 이 처럼 각사가 앞다퉈 SUV를 내놓는 건 무엇보다 해외시장에서 이 차가 필요해서다. 즉 내수보다는 수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SUV 제품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 이 같은 점은 국산 SUV의 내수판매실적과 수출실적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기아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쏘렌토의 내수판매대수는 1만2,148대에 불과했으나 수출대수는 7만대를 넘었다. 스포티지 또한 수출이 7만6,000대에 달하지만 내수판매는 2만2,000대에 그쳤다. GM대우 윈스톰도 내수와 수출 비중이 20대 80으로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다. 르노삼성 역시 H45를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내수시장도 소홀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수출보다 내수판매에서 얻는 이익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경우 대당 이익률이 높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수출도 중요하지만 업체마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롭게 SUV시장에 뛰어드는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출시되려면 1년 가까이 남았음에도 인터넷에 H45 홍보용 홈페이지를 만드는가하면 회사 내부에서도 H45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벌써부터 강구중인 것도 내수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르노삼성측도 "H45가 르노삼성의 첫 수출전략차종이 될 것이지만 우선은 내수시장에 주력,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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