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레이스, GT, 한일 드리프트 대전 등으로 이어진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각 클래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지난 1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 5라운드"는 레이스와 이벤트에서 관중에 만족스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 날 경기에서 GT 종목 우승은 슈퍼드리프트의 김태현이 차지했으며, 드래그레이스 FR부문 최고기록은 로드앤스피드 서동균이, FF부문은 FX크리에이션MK의 신정균이 달성했다. 또 한일 대전으로 치러진 드리프트 경기에서는 후지오 쯔토무가 첫 경기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5개 종목을 치러야 하는 이번 경기는 전날 타임어택 예선과 드리프트 연습주행으로 이미 시작됐다. 특히 국내 드라이버와 일본 드라이버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되는 한일 드리프트 대전, 여기에다 전 스피드 챔피언인 MK 이맹근과 신예 김태현의 대결이 관심을 끈 가운데 오전부터 경기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드래그레이스와 짐카나가 펼쳐진 이틀째 오전 경기는 스피드와 테크닉의 시험대였다. 0-300m 드래그레이스에 참가한 87명의 선수들은 출발선에서 무섭게 질주를 시작했으나 자신의 기록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 2차 시기가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린 선수들은 3차 시기에 들어가면서 기록단축에 매달렸다. 결국 니산 스카이라인으로 참가한 서동균이 9초412의 최고기록으로 슈퍼파이터부문 우승을 일궈냈다. SM5로 참가한 신정균(FF파이터)은 10초038, 안산오버부스터의 박종휘는 액센트로 10초297의 기록을 보이며 포르쉐, 벤츠 W211, 마쓰다 Rx-7 등을 제치고 각 클래스 1위에 올랐다.
짐카나 레이스 선수전에서는 브로스버디클럽의 장현진이 현란한 테크닉으로 45초277의 기록을 보이며 2위에 오른 현대스포츠드라이빙클럽의 윤일한을 0초622 차로 앞섰다. 3위는 슈퍼드리프트의 신윤재에 돌아갔다. 일반전에 참가한 버디클럽 승완철은 46초580으로 선수전에 못지 않는 기록을 보여줬다. 김승중(유스틱)과 최진현(KMSA)이 2위와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1, 2차 경기를 전날 마친 타임어택 3차 경기가 진행되면서 관람객들도 점점 모여들었다. 베스트 랩타임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여서 선수들은 기록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1분15초073의 기록을 낸 그리핀레이싱팀의 양기준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샤인레이싱 박정석과 신윤재가 이었다. TA-A의 팀맥스 강영찬과 TA-B 민옥스레이싱팀 정보환은 다른 클래스에 앞서며 5, 6위에 올랐다.
이어서 진행된 한일 드리프트 대전의 연습과 예선 주행이 끝난 후 GT 레이스 결승이 열렸다. 폴포지션을 잡은 카렉스 박형일의 뒤로 MK 이맹근, 슈퍼드리프트 김태현, T&Z 양현우, 팀오메가 김규태, 카렉스 임상철 등이 포진했다. 26대가 참가한 GT 결승전은 출발 직후 앞쪽에 있던 드라이버들이 주춤하면서 뒤쪽 선수들이 선두로 치고 나서기 시작했다. 먼저 김태현이 선두로 섰고 그 뒤를 김규태, 팀오메가 이승훈, 임상철이 뒤따랐다. 박형일과 이맹근은 뒤로 처졌지만 빠른 속도로 앞차들을 제치며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7랩째 이맹근은 2위에 오르면서 선두인 김태현과 경쟁을 펼쳤고, 9랩째 바짝 뒤쫓던 이맹근은 직선에서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김태현과 거리를 벌리던 이맹근은 18랩째 1코너에서 미끄러진 후 차 문제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결국 GT 레이스는 김태현이 우승했고 김규태와 박형일(이상 GT300)이 순서대로 들어왔다. GT-A는 문호식이 1위를 했고 오비탈레이싱 김동순, 지멘스 정현욱이 그 뒤를 따랐다. GT-B는 팀퀘스트 황재선이 우승컵을 안았다.
하일라이트로 벌어진 한일 드리프트 대전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선을 통해 이미 드리프트의 묘미를 목격한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예술경기가 펼쳐지기를 기다렸다. 6명의 일본 선수와 함께 8강에 오른 MK-TF팀의 김진태, 카렉스 박형일이 웜업 주행을 끝낸 후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동안 상위권에 있던 슈퍼드리프트 신윤재와 김태현이 타이어 규정으로 실격당하며 8강에 오르지 못했다.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난 국내 선수들은 일본 D1 그랑프리 선수들에게는 아직 역부족인 듯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드리프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관람객들도 일본 선수들이 펼치는 드리프트 경쟁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면서 열광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후지오 쯔토무는 화려한 기술을 과시하며 한일 드리프트 대전 첫 우승자가 됐다. 우승 확정 후 일본 선수들은 관람객들을 위해 단체가 진행하는 드리프트(일명 사 드리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부가티 베이론, 페라리 엔초, 람보르기니 등의 슈퍼카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스피드웨이를 찾은 1만여명의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특히 1, 2부로 나눠 진행한 스페셜 이벤트에는 비보이 댄스와 가수 테프콘 그리고 나몰라패밀리의 공연이 이어져 흥겨운 잔치분위기를 냈다.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 6라운드는 오는 11월5일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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