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직원들, 장기투자는 어려워

입력 2006년10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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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현대모비스 일부 직원들이 주가 강세에 힘입어 지난 2000년 9월에 사들인 자사주로 2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은 중간에 차익을 실현해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3일 증권업계 및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00년9월 418억원의 회사기금을 대출받아 자사주 838만주(약 10.6%)를 매입했다. 당시 직원 1인에게 배정된 주식수는 5천주로, 1인당 매입 자금은 당시 평균 단가인 주당 5천원씩 총 2천500만원이었다. 이 주식은 대출금을 갚은 직원들의 개인 계좌로 입금돼 주식 매입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뒤부터 매매가 가능했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6년새 5천원대에서 9만9천원수준까지 약 20배로 급등한 만큼, 당시 자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은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약 20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당시 주식 매입 대금을 기준으로 하면 2천500만원에 산 주식이 6년새 5억원 정도로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이 중간에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절매를 통해 주식을 처분해 지금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300여만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오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매입 시점인 2000년9월에 4천~6천원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10~11월 중에는 3천원대로 급락한 뒤 1년 가까이 1만원 미만에서 횡보했다. 주가는 그러나 2001년 4~7월에 1만5천원 수준까지 반등하며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9.11" 테러 충격으로 다시 7천900원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시기는 직원들의 주식 매매가 가능해진 시점. 초조해진 대다수 직원들은 현대모비스 주가가 한 달 뒤인 10월에 1만원을 회복하자 앞다퉈 물량을 내놓고 차익을 실현했다. 이 때 주식을 내다판 직원들은 주당 5천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주가는 3~4차례의 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3년간 월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2002년3월부터 1년간, 2004년1월부터 6개월간, 2005년2월부터 3개월간 각각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중간 중간 차익실현 압박이 적지 않았다.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장기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작년 12월 9만6천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고 조정을 받은 뒤 지난 7월부터 이익 성장세 등을 발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다시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며 10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 직원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계속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특별하게 투자 자금을 처분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잊어버린 채 지금까지 들고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부동산과 달리 매매과정이 어렵지 않고 현금화가 쉬운 반면 변동성은 커 장기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6년간의 현대모비스의 수익률을 모두 얻은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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