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무게 중심이 내수에서 수출로 옮겨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확대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나, 지난 2000년 이후 수출쪽에 비중을 두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8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310만여대 가운데 수출(167만여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54%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판매된 총 236만여대의 차량 가운데 수출 물량은 164만여대로 전체 판매실적에서 수출 비중은 69.4%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모두 지난 2000년부터 2006년 8월까지의 판매실적 가운데 내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은 개별 업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00년 한해 총 147만여대의 차를 팔았으며, 이중 수출은 82만여대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를 기록했다. 이후 2003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6%로 60%의 벽을 넘어섰으며, 올들어 8월까지는 64.2%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한해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3%에 머물던 기아차는 2002년을 제외한 매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왔으며, 2004년 77.4%, 2005년 79.0%에 이어 8월 현재 79.9%에 이르고 있다.
GM대우의 경우에는 GM이 인수한 해인 지난 2002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3%에 그쳤으나, 이후 내수 보다는 수출에 치중, 올 8월까지는 수출 비중이 무려 92%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쌍용차 역시 수출쪽에 역점을 두기는 마찬가지여서 지난 2000년 19%에 그쳤던 수출 비중이 지난 2005년에는 48%로 향상됐으며, 올들어 지난 6월까지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수출이 52%로, 수출이 내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수출에 있어 가장 후발주자는 르노삼성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목표로 내수에 주력해왔던 만큼 2000-2005년 르노삼성의 수출 비중은 0.2%-3.4% 수준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르노삼성차의 수출이 공식화됐으며,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체 판매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가파르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는 연 140만대로 앞으로 수출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고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업체마다 수출시장 개척 및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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