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취재>기적같은 승리 거둔 알론소

입력 2006년10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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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펼쳐진 F1 GP 17라운드에서 페르난도 알론소가 근성을 발휘하며 기적적으로 우승을 차지, 월드 챔피언에 한 발 다가섰다.



8일 열린 F1 레이스 결승경기는 시작 전부터 월드 챔피언에 대한 경쟁으로 팀과 관중 모두에게 긴장감을 안겨줬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페라리팀 마이클 슈마허와 마일드세븐 르노팀 알론소에겐 이번 레이스가 큰 고비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출발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특히 마일드세븐 르노팀은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페라리팀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예선에서 우승 문턱에 도달한 듯 보이는 페라리팀은 마이클 슈마허가 2그리드에 포진했고, 이에 앞서 팀 동료인 필립 메사가 폴포지션에 있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으로 보였다. 마이클 슈마허의 챔피언십 경쟁상대로 바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알론소가 5그리드, 팀 동료인 피지겔라가 6그리드에 위치한 점도 마일드세븐 르노팀 입장에서는 힘겨운 경기를 예상케 했다. 여기에 3, 4그리드를 차지한 토요타팀 랄프 슈마허와 야노 트룰리의 견제도 만만치 않게 여겨졌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스즈카 GP가 출발신호를 울렸다. 메사에 이어 마이클 슈마허가 1코너를 빠져나갔고 랄프 슈마허도 매끄럽게 형인 마이클 슈마허를 쫓았다. 그러나 4그리드의 트룰리는 뒤따르던 알론소에게 자리를 내줬다. 1랩이 지난 후 마이클 슈마허는 메사를 추월하면서 선두로 나섰다. 알론소는 마이클 슈마허와 점점 시간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3위로 달리던 랄프 슈마허마저 10랩에 들어서면서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섰다.



17랩부터 펼쳐진 피트인에서 마일드세븐 르노팀은 선두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메사와 거리차이를 좁힌 알론소를 두 번째로 불러들였고, 피트에서 서킷으로 진입하면서 메사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알론소는 마이클 슈마허를 추격하며 5초 차이까지 뒤따랐다. 첫 피트인을 마친 19랩째 순위는 마이클 슈마허, 알론소, 메사, 투룰리, 랄프 슈마허, 피지겔라 순이었다.



예선 11위를 기록한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도 어느새 8위에 오르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이 때 미나르디팀 크리스티안 알버스의 머신이 차체 결함으로 뒤쪽이 파손되면서 리타이어했으나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4랩째 들어서면서 마이클 슈마허와 알론소 간 거리차이는 점점 줄어들었다. 34랩째 알론소가 피트인할 시점에서 페라리도 팀플레이를 하듯 메사를 동시에 피트인시켰다.



총 53랩을 돌아야 하는 스즈카 서킷에서 두 번째 피트인한 알론소는 추격전을 더욱 빠르게 진행했다. 애초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던 마일드세븐 르노팀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랩 이후 선두를 달려 온 마이클 슈마허가 피트인한 후 서킷으로 나가는 순간 알론소는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고 있었다. 다시 마이클 슈마허가 앞섰고 그 뒤를 알론소가 따랐다. 그러나 36랩째 페라리팀와 마이클 슈마허에 불운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피트인을 끝내고 서킷으로 들어선 마이클 슈마허의 차에서 엔진문제로 연기가 나면서 머신이 멈췄고, 결국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그 사이 알론소는 마이클 슈마허를 추월해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메사, 피지겔라, 혼다팀 젠슨 버튼, 라이코넨이 따랐다.



종반으로 갈수록 알론소는 메사와의 거리차이를 벌리며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 이대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스즈카 서킷의 우승은 알론소 몫인 듯 했다. 경기는 결국 알론소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어서 메사, 피지겔라, 버튼, 라이코넨, 투룰리가 순서대로 골인했다. 올해로 F1 경기를 마감하는 스즈카 서킷의 GP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알론소는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 포인트 126점으로 시즌 챔피언 후보 가장 앞쪽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최종전에서 마이클 슈마허가 우승하더라도 알론소가 포인트만 올린다면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데 문제가 없게 됐다. 반면 올시즌 후 은퇴하는 마이클 슈마허는 이번 경기에서 포인트 획득에 실패, 116점으로 시즌 챔피언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는 알론소와 마이클 슈마허가 1, 2위를, 메사가 70점으로 3위, 피지겔라가 69점으로 4위, 라이코넨이 62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 포인트에서도 이 날 1, 3위를 차지한 마일드세븐 르노팀이 195점으로 선두로 나섰고 페라리가 186점으로 2위, 맥라렌이 10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다음 경기는 F1 GP 최종전으로, 브라질에서 오는 22일 개최된다.





스즈카=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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