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부품업체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미시건 주정부는 지난 10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자동차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북미시장 진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안내했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선 산드라 주 CSM 월드와이드 수석연구원은 “GM과 포드의 경우 업체 선정에 오직 부품단가만을 고려한다”며 “저렴한 가격이 북미시장 진출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라인은 꽉 짜인 스케줄로 운영되고, JIT(저스트 인 타임)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재고량이 극히 적다. 따라서 부품의 적기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부품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정지되면 해당 부품사가 책임져야 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분당 80달러 정도가 된다고.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이 처럼 가격에 예민한 건 치열한 경쟁의 후유증이다. 미국에서는 72개월 무이자 할부, 2,000~1만2,000달러까지 가격할인, 직원할인 조건을 모든 고객에게 적용, 가솔린 상품권 증정 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따라서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부품업체에 해결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저렴한 가격이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하는 근거다.
주 연구원은 이 밖에 풀서비스 서플라이어(FSS)가 되기 위해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환경에 맞는 CAD 및 해석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M은 유니그래픽, 크라이슬러·포드·닛산·토요타는 CATIA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만큼 이런 시스템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로컬 프로그램 경영능력도 필수요소다. 세일즈 엔지니어, 디자인 상품 엔지니어, 발주·조달·공급·수송 등에 대한 전문가가 북미시장 진출에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덴소가 지난 66년 시카고에 거점을 마련했으나 10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디트로이트에 사무실을 내면서 안정되기 시작한 점을 예로 들며, 디트로이트 및 미시건 일대에 거점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북미의 모든 자동차 구매 엔지니어 경영은 모두 디트로이트에 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 밖에 미국의 유통구조 및 외국무역지대(FTZ), 기업재무 요구사항, 자동차산업의 법적 구조, 미시건주의 자동차산업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이 있었다. 설명회는 12일 부산 메리어트호텔에서 한 차례 더 개최된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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