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억새꽃 축제, '날 보러 와요'

입력 2006년10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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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억새꽃 축제.
이번 주말에는 포천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포천 막걸리의 명성보다, 이동갈비의 맛보다 더 황홀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4~15일 양일간 열린다. 6만여평의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은 황홀하고도 눈부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은빛 억새밭의 장관은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적이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명성산의 억새는 등산객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언제부터인가 이 곳을 산행하는 등산객들 사이에는 능선 전체를 뒤덮은 억새꽃의 장관이 화제였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그 소문은 가을이면 많은 등산객들을 명성산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이에 1997년부터는 매년 10월 둘째 주말에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사방이 억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명성산은 산정호수의 그늘에 가려 제빛을 내지 못하는 산이었다. 기껏해야 궁예의 전설어린 산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즉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나라 잃은 망국의 슬픔으로 이 산에서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 하여 "울 명(鳴)", "소리 성(聲)"자를 붙여 명성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전설이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진 명성산(922.6m)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억새꽃 축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산정호수 관광지와 연계한 등산로가 개발돼 이제는 전문 산악인과 초보자들도 모두 즐겨 찾는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상해봉·대성산·백암산이,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국망봉이 보인다.



여기서 출발.
억새꽃 군락지는 정상 부근 완만한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 바람이 불 때면 마치 산이 살아 움직이듯 넘실거리는 은빛 물결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 산정에서 바라보는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산정호수는 일찌감치 소문난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산 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 해서 산정호수라 불리는데, 1925년에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한 인공 저수지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수도권에서도 많이 찾는 이 곳은 한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첫손 꼽히던 곳. 콘도 및 여러 숙박시설과 놀이동산, 온천 등이 들어선 요즘은 가족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 동안 산정호수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문화공연들이 관광객들의 흥을 돕는다.



*맛집

억새꽃 축제기간에는 포천 특산물과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웰빙 먹거리촌이 형성된다. 포천 나들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별미는 뭐니뭐니 해도 이동갈비와 파주골 손두부. 47번 국도를 따라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백운계곡 입구까지 갈비집이 이어지는 이동갈비촌은 1954년부터 형성됐다. 담백한 생갈비와 각종 과일로 양념한 부드러운 양념갈비에 곁들여지는 얼음 동치미 국물이 일품.

정상에서 맛보는 막걸리와 커피.


영중면 성동리로 가면 구수한 시골 할머니맛 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원조 파주골손두부(031-532-6590)를 찾으면 맷돌로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는 요령

명성산에서 바라본 산정호수.
동부간선도로가 가까운 경우 의정부 방향으로 진입하고, 장흥이 가깝다면 동두천 방향에서 들어가는 게 빠르다. 의정부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 철원 방향으로 향하다가 성동 3거리에서 직진해 운천 제1교차로 - 문암 3거리에서 우회전한다. 한화콘도를 지나면 산정호수 매표소. 혹은 성동 3거리에서 우회전하거나 국도 47번을 타고 수입교차로에서 산정호수·명성산 방향으로 접어든다. 산정호수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주차장과 명성산 등산로가 나온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산정호수의 오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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