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06시즌 월드 챔피언으로 마일드세븐 르노팀의 알론소가 확정됐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선 페라리팀 필립 메사가 우승했다.
지난 22일 브라질에서 개최된 F1 2006시즌 최종경기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두 번째 월드 챔피언십을 획득할 수 있는 지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이미 일본 GP에서 경쟁자였던 페라리팀 마이클 슈마허가 리타이어하면서 알론소로서는 여유가 있었으나 최소한 1점을 얻어야 안정적인 월드 챔피언이 가능하다는 부담도 있었다. 또 이번 경기로 은퇴를 선언한 마이클 슈마허 입장에서는 우승을 통해 팬들에게 화려한 마지막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예선을 통해 메사가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그 뒤를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 토요타의 야노 투룰리, 알론소, 혼다 루벤스 바르첼로, 마일드세븐 르노 지안카롤로 피지겔라가 포진했다.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려던 마이클 슈마허는 예선에서 연료라인 이상으로 10그리드에 위치하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메사가 앞으로 나섰고 그리드에 변화없이 첫 코너를 돌아나갔다. 마이클 슈마허는 스타트 후 8위로 올라섰고 다시 6위까지 치고 나가면서 진가를 발휘했으나 윌리엄스 코스워스의 마크 웨버와 동료인 니코 로스베릭이 추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추돌에서 웨버는 리어 윙과 머신의 뒷부분을 잃어버렸고, 웨버는 미끄러지면서 방호벽과 충돌해 차체가 전파됐다.
경기장이 정상화된 후 순위는 메사, 라이코넨, 투룰리, 알론소, 피지겔라, 마이클 슈마허, 바르첼로 순이었다. 세이프티카가 들어간 후 마이클 슈마허는 피지겔라를 강하게 공략했고, 알론소도 앞선 투룰리의 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홈구장과 같은 브라질에서 브라질 드라이버인 메사는 이미 2위를 달리는 라이코넨을 멀리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마이클 슈마허도 피지겔라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으나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맨뒤로 처지고 말았다.
타이어 교체 후 진입을 시도한 마이클 슈마허의 순위는 18위. 어려운 싸움은 이제부터인 듯 했다. 10랩째 메사는 라이코넨과 거리차이를 더욱 벌리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3위를 달리던 야노 투룰리는 머신에 문제가 생긴 듯 피트에 들어온 후 곧바로 리타이어했다. 동료인 랄프 슈마허도 서스펜션 결함 때문인지 리타이어, 다시 15랩째 레드불 레이싱의 데이빗 쿨사드도 리타이어하면서 초반에 많은 차들에 문제가 나타났다.
20랩 후 라이코넨, 피지겔라, 바르첼로가 동시에 피트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3랩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사가 피트인 후 다시 1위로 나섰고, 25랩째 알론소가 피트인한 후 라이코넨의 앞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해 2위로 올라섰다. 1점만 더해도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알론소도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경쟁을 피하지 않았다. 28랩째 14그리드에서 출발한 혼다팀 젠슨 버튼이 어느새 선두권에 오르며 라이코넨의 안쪽을 공략한 후 추월했다.
총 71랩을 돌아야 하는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35랩째 순위는 여전히 메사가 선두를 달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 뒤를 피트인하지 않은 맥라렌의 페드로 데 라 로사, 알론소, 버튼, 라이코넨, 피지겔라, 바르첼로 순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마이클 슈마허는 1분12초대의 빠른 기록을 보이며 8위까지 올라서면서 7회 월드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40랩째 자우버 BMW의 로버트 쿠비카를, 50랩째 전 시즌 동료였던 바르첼로를 제쳤고 이후 피지겔라와 라이코넨을 추월하면서 4위까지 치고 올랐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더 이상 순위변화없이 메사가 조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브라질 선수가 브라질 경기장에서 13년만에 우승하는 순간이었다. 그 뒤를 알론소가 이었고, 3위는 버튼이었다. 결국 2006시즌은 마일드세븐 르노팀의 알론소가 134점으로 월드 챔피언십을 획득했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가 121점, 메사와 피지겔라가 각각 80점과 72점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페라리로 이적하는 라이코넨이 65점으로 5위에 들었다. 팀 포인트에서도 마일드세븐 르노가 206점, 페라리가 201점, 맥라렌이 110점을 올리며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에서 마일드세븐 르노팀이 2006시즌의 영광을 독점했다.
한편, 7회의 월드 쳄피언십을 획득한 레이스 황제 마이클 슈마허는 경기 시작 전 브라질의 축구영웅인 펠레로부터 은퇴 트로피를 받았다. 마이클 슈마허는 지난 17년간 정들었던 레이서 옷을 벗지만 페라리팀은 그에게 새로운 직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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