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460 회춘했다

입력 2006년10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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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가 회춘했다.

렉서스 LS460을 경주에서 만났다. 정식 발표에 앞서 미디어 시승회를 경주에서 열었다. 지난 9월19일 도쿄에서 처음 발표한 차를 한 달만에 한국에서 만났다. 인피니티 G35는 한국에서 월드 데뷔를 했고, 혼다 CR-V는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날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시차를 두고 만나는 게 늦다 싶을 정도로 한국과 세계시장 간 거리는 시차를 좁히고 있다.

LS460은 렉서스의 최고급 모델이다. 따라서 렉서스 기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 토요타 기술의 정점에 이 차가 서 있는 것이다. GM을 누르고 세계 최대 메이커 자리를 넘보는 토요타가 만드는 가장 비싼 모델이다. 벤츠 S, BMW 7, 아우디 A8 등 최고급 럭셔리 세단시장에서 동양에서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LS460은 두 종류가 있다. 일반형 차체인 LS460과 롱버전인 LS 4600L. L버전의 휠베이스가 120mm 더 길다. 그 동안 롱휠베이스 모델이 없어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의 경쟁모델에 비해 고전했던 면이 있었으나 이번 모델변경을 계기로 LS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디자인
LS460은 공기저항계수 0.26을 기록한다. 0.29만 해도 최고 수준인데 그 보다 훨씬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뽑아낸 건 렉서스 디자인의 승리다. 비결은 간단하다. 모든 돌출면을 없애고 최대한 매끄럽게 차를 만든 것이다. 거기에 더해 단차, 정확히는 틈새를 좁고 균일하게 해 바람에 맞서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도록 한 것. 워셔액 노즐이 숨어들어간 것도 그래서다. 머플러가 범퍼에 내장된 것도 같은 이유다.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이라는 L피네스는 차의 구석구석에서 여전히 살아 숨쉰다.

극적인 단차를 이용한 음영이 살아 있어 낮과 밤, 조명상태에 따라 차의 실루엣이 다르게 살아난다.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인다. 새 모델은 기존 LS430보다 폭은 45mm 넓어졌고, 높이는 25mm 낮아졌다. 주행안정성, 승차감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센터페시아에는 렉서스가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8인치 모니터가 시원해 보인다.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그러나 이 내비게이션은 아직 한국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다. 단속카메라가 있을 때 “안전운행하십시오”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내년중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그 때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사족 하나. BMW가 개발한 "K내비"에는 독도라는 이름이 정확히 표기됐다. 렉서스 내비게이션에는 그냥 점 하나만 그려져 있을 뿐 이름표는 생략됐다. 계기판에는 TFT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마치 핸드폰의 액정 모니터처럼 배경그림이 있다. 그 위로 여러 정보들이 표시된다.

LS460의 롱휠베이스 모델은 뒷좌석 오른쪽 시트가 가장 중요했다. 지붕에 체온감지센서가 있어 차에 타는 순간 탑승자의 체온을 감지해 여기에 알맞게 공기온도를 조절해 바람을 내보낸다. 시트는 비행기 1등석처럼 쭉 펴진다. 이 시트에는 안마기능이 내장돼 있어 버튼을 누를 때마다 15분씩 안마를 받을 수 있다. 럭셔리 세단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리다. LS 460L을 탈 기회가 생긴다면 이 VIP 좌석에 반드시 앉아볼 것을 권한다. 조수석 헤드레스트는 접을 수 있다. 천장에는 9인치 모니터가 달려 있다.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적용되는 편의장치들이다.

20개의 송풍구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바람과, 19개의 스피커가 들리는 감미로운 음악은 이 차를 타면 맛볼 수 있는 부록쯤 된다.

▲성능
LS430과 마찬가지로 쇼트 스트로크 엔진이지만 압축비는 더 높아졌다. LS460의 엔진은 좀 더 진화했다. 직접분사방식과 포트인젝션을 함께 사용해 힘을 훨씬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중·저속에서는 두 개의 연료분사방식을 함께 쓰고, 속도를 높이면 직접분사방식을 사용하는 것.

무엇보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8단 자동변속기다. 8단 자동변속기를 세단에 적용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토요타가 이 처럼 새 기술을 남들보다 앞서 적용하는 예는 드물다. 신기술을 앞장서서 쓰기보다 검증된 기술을 완벽히 조화시키는 게 토요타였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8단 변속기를 과감하게 택했다. 토요타의 자존심이 아닐까 싶다. 7단 변속기를 BMW가 처음 적용하고, 벤츠가 이어서 택하자 아예 7단 변속기를 건너뛰어 8단으로 간 것. 7단 이상에서는 고단 변속기를 개발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연비를 높이거나 출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단지 토요타는 기술의 상징성이 큰 8단 변속기를 앞서 적용하면서 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8단 변속기를 채택한 LS460은 부드러웠다. 이전 모델에서도 충분히 부드럽고 조용했지만 460으로 진화하면서 그 부드러움은 도를 더했다. 힘은 훨씬 세졌고, 그에 따라 엔진소리도 박력이 있어졌다. 킥다운을 걸면 차는 살짝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닫는다. 그저 조용하기만한 렉서스가 이제 엔진의 사운드를 제대로 튜닝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 매력적인 배기음을 토하며 달린다. 파월풀하고 역동적인 LS460은 중후한 매력이 넘치던 중년 신사가 더 힘이 세진 격이다. 회춘했다고 할까. 그럼에도 여전히 렉서스 였다. 이전 모델에 비해 엔진소리가 귀에 들어올 정도로 사운드 튜닝을 했지만 다른 차들에 비하면 조용했다.

잠깐동안 달리며 시속 140km 전후까지 끌어올리며 수동변속을 해봤다. 8단까지 다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소 주행에서 7, 8단을 얼마나 사용할 지는 미지수다. 달리다가 수동모드로 바꾸면 4~7단 중 속도에 맞춰 기어가 물린다. 시속 90km 전후에서 4단, 190km 부근에서 7단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수동모드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반응시간이 매우 짧다. 차가 바로바로 반응한다. 스티어링 휠은 매우 부드럽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조금 커진 듯 때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D모드에서 정지하면 변속기는 반클러치 상태로 대기한다. 연료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 길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라면 서스펜션을 조절해 차 높이를 20mm 정도 들어올려 움직일 수 있다.

▲경제성
연비는 8.8km/ℓ 수준으로 배기량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일본에서 발표한 연비는 이 보다 조금 낫다.

판매가격은 미정. 11월19일 발표일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판매가격은 770만~965만엔. LS430이 한국에서 1억1,470만원에 팔린다. 워낙 가격이 이슈인 시장이라 430보다 혹시 쌀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던 치기라 타이조 한국토요타 사장은 “매월 1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럭셔리 세단시장에 불어닥칠 LS460의 바람이 어떤 결과를 빚을 지 궁금해진다.

시승 /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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