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인팀, 포뮬러 르노 V6 아시아 종합 우승

입력 2006년10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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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이싱팀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포뮬러 르노 V6 아시아경기에서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2일 중국 주하이 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포뮬러 르노 V6 아시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레인은 시즌 3연승을 거두며 팀 챔피언십과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이레인의 카룬 찬독(22, 인도)은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9전부터 연거푸 우승, 총 131점으로 이 경기의 첫 챔피언이 됐다. 또 카룬 찬독은 지난 7전부터 5연승을 포함해 12전 중 7경기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4위에 모른 대만의 한스 린(26, 이레인)도 9전과 10전에서 3위를 기록해 이레인의 팀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처음 열린 포뮬러 르노 V6 아시아는 현재 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포뮬러 경기 중 가장 높은 클래스다. 경기에 나오는 머신은 3.5ℓ 380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엔진을 얹었으며, F1과 같은 방식의 패들 시프트와 카본 브레이크를 사용해 F1과 가장 가까운 차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투어로 열린 이 경기에는 종합 2위를 차지한 맷 할리데이(뉴질랜드, 메리투스)와 3위인 아난다 미콜라(인도네시아, 유라시아) 등 A1 그랑프리 드라이버를 비롯해 아시아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했다.



같은 날 열린 포뮬러 BMW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는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이레인의 샘 아베이(19, 호주)가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과 컨디션 난조로 1위 자리를 뉴질랜드의 얼 뱀버(17, 메리투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샘은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보기 위해 호주에서 주하이까지 날아온 가족들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였다.



한편, 종합 1위부터 3위까지 오른 카룬 찬독, 맷 할리데이, 아난다 미콜라는 르노스포츠로부터 부상으로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르노시리즈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팀 챔피언인 이레인은 르노스포츠로부터 5만유로를 상금으로 받았다.



이레인은 포뮬러 BMW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바레인의 왕족 드라이버 살만 알 칼리파를 드라이버 챔피언으로 등극시키며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국제 경기 참가 4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클래스에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하며 그 자리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



<경기 프리뷰> 이레인팀 전홍식 감독



이레인의 우승배경에는 팀원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가장 한국적인 팀이면서, 가장 국제적인 팀으로 인정받는 이레인은 한국 스탭들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스탭들의 조화가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실제 다른 팀의 멤버들이나 드라이버들도 이런 분위기를 부러워하며 언젠가 이레인에서 일하거나 차를 타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레인은 2006년 포뮬러 BMW 아시아에 3명의 드라이버인 샘 아베이, 모하메드 알 바하나(바레인), 아디띠야 아키네니(인도)로 참가했고, 포뮬러 르노 V6 아시아에서는 카룬 찬독과 한스린 2명의 드라이버를 참가시켰다. 팀 스텝은 감독을 포함해 8명의 한국인과 5명의 영국인, 독일인 2명, 프랑스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 중국인 2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스탭과 드라이버들 그리고 드라이버의 가족들은 매번 경기가 열릴 때 함께 모이는 또 다른 가족으로 1년을 지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이레인 파티를 하며 1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상했다. 드라이버들은 헤어지는 게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팀 스탭들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모여 한가족처럼 지낼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1년 중 반 이상을 외국에서 고생한 모든 팀 스탭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동안 본인들뿐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5명의 드라이버 중 샘 아베이는 내년 진로를 포뮬러 BMW 독일이나 영국 챔피언십으로 가는 것으로 정했다. 카룬 찬독은 유럽의 르노 월드시리즈나 GP2를 고려하고 있다. 이레인 출신의 드라이버들이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많이 진출하고, 거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 이럴 때 느끼는 감독과 팀 스탭의 감정은 아마 딸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의 그 것과 비슷할 것이다. 특히 샘 아베이는 1년 내내 자신의 차에 자신의 한글 이름인 ‘샘 아베이’를 붙이고 있었으며, 자신이 앞으로 타는 모든 차에도 붙일 것을 약속했다.



2010년 한국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린다는 게 발표된 이 시점에서 F1 머신에 붙는 아마도 최초의 한글을 보기를 바란다. 이레인이 그런 드라이버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이 한없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레인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레인의 모토인 ‘Won in Korea, Wins in Asia, Will win in the world!’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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