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승회가 열린 지난 27~28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호텔 앞마당은 수입차 장터였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업체 13개사의 70여 주요 차종은 물론 CEO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 홍보담당자 및 관련 업체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시승회는 1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과 연인원 100여명이 투입된 행사로, 해를 거듭하면서 업계의 중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시승회 참가자들은 사전 신청한 모델에 따라 최대 4~5대를 탈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모터쇼보다 낫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행사는 알차게 진행됐다. 자동차관련 행사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컴패니언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진행본부와 접수처에 도우미가 있었으나 미모를 뽐내기보다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쁜 실무형 도우미였다.
모터쇼의 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였다. 각자 원하는 차종을 찾아 설명을 듣고 질문하며 영종도 일대 42km를 달릴 수 있어 더없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 한 차종만 타는 것보다 여러 차종을 돌아가며 타볼 때 상호 비교를 통해 실질적으로 차를 평가할 수 있어 차를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일부 브랜드에서는 차 설명을 위해 동승한다며 옆자리에 앉아 "천천히 달려라, 조심해라, 브레이크 심하게 밟지 말라" 등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편안한 시승이 힘들었던 점은 아쉬웠던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한 행사였다는 평가다.
시승장소도 훌륭했다. 신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는 직선도로가 주를 이루고, 사이사이 커브가 섞여 있어 차의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바다를 마주하는 풍경도 이어져 눈과 머리가 한결 개운해지는, 말 그대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이 행사를 좀 더 발전시켜 모터쇼에 버금가는 이벤트로 만들었으면 하는 게 참가자들의 바람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모터쇼를 대체하는 행사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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