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뉴오피러스 택시는 '사절'

입력 2006년10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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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뉴오피러스 이미지 제고를 위해 택시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택시시장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2.7 LPG의 독주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아에 따르면 뉴오피러스는 차의 성격이 프리미엄이라는 점에서 가솔린만 판매할 뿐 LPG는 내놓지 않고 있다. 기아측은 "택시로 팔려면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의 인증이 필요하지만 16만km를 주행한 후 받는 환경부 인증을 아직 통과하지 못해 택시로 출시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뉴오피러스의 경우 기아의 최고급 승용차란 점에서 택시 판매는 계획도 없고, 의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쉽게 보면 최근 대형차시장에서 선전하는 차가 뉴오피러스라는 점에서 LPG를 추가해봐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회사측이 판단한 셈이다.

일부에선 기아의 이 같은 전략을 현대차 밀어주기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뉴오피러스 2.7 LPG의 경우 그랜저 2.7 LPG와 엔진이 같은 데다 기아 입장에선 택시를 통해 뉴오피러스 판매대수를 한 대라도 늘릴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뉴오피러스의 제품 이미지가 현대 뉴에쿠스나 쌍용자동차 뉴체어맨과 견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즉 뉴오피러스의 실질적인 경쟁차종은 그랜저라는 것. 따라서 뉴오피러스 택시가 나오면 택시시장 내에서 그랜저에 가장 큰 타격을 주게 돼 결과적으로 뉴오피러스 택시를 내놓지 않게 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기아의 전략이 그랜저와 제품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뉴오피러스가 뉴에쿠스나 뉴체어맨에 버금가는 최고급 세단으로 인식하고, 또 그렇게 이미지를 몰고 가려 하지만 시장에선 뉴오피러스와 그랜저, SM7 등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아로선 어떻게든 그랜저와의 차이를 넓혀 "뉴오피러스=뉴에쿠스=뉴체어맨"의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택시를 만들어 저급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 결국 뉴오피러스 택시 판매 여부를 두고 "모회사 밀어주기"와 "차별화 전략"이란 풀이가 제각각 설득력을 지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로선 뉴오피러스의 택시 출시 불가를 두고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뉴오피러스 택시 판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재 2.7 LPG 개발이 완료된 만큼 출시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7 LPG를 내놓으면 그 동안의 분분한 해석은 모두 추측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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