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2교대' 골머리

입력 2006년11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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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 전환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3개 공장 가운데 전주공장만이 유일하게 주야 2교대 근무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놓고도 절반에 불과한 연간 5만대만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상용차 공장으로, 정규직 3천명, 비정규직 1천명 등 총 4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주공장이 이같이 2교대 근무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다름아닌 노조의 반발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주공장에 주야 2교대 근무를 도입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으나, 노조의 반발로 2교대 근무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전주공장 2교대 근무를 위해 최근 생산직 직원 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하고 면접까지 마친 상태나, 2교대 근무 전환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 않아 채용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 최한영 사장은 "전주공장은 전세계에서 2교대를 안하는 유일한 공장"이라며 "현재 2교대 근무를 위해 노조와 협의가 진행중이며, 협의가 끝나는대로 즉각 신규 인력을 투입, 2교대 근무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공장장인 김영국 전무도 "현재 2교대 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700명에 달하는 생산직 신규 직원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며 "700명이 라인에 투입될 경우 당장 버스의 경우 주야 2교대 근무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2교대 근무 미실시에 따른 생산력 저하로, 대규모 수주 등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20억 달러 규모의 버스 등 상용차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나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4월부터는 사실상 수출 주문을 받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멀지않은 시점에 남미 지역에서 1조원 규모의 상용차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형트럭 트라고, 고급 버스 유니버스 등의 출시를 계기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의 상용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국내 5만대, 해외 5만대 등 총 14만대의 상용차를 판매한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이나, 현재의 연산 5만대 규모로는 이 같은 계획이 좌초될 수도 있다.

결국 노조의 반발에 따른 "2교대 근무 미실시"로 현대차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눈앞에서 포기하거나, 이미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해놓고도 공급차질에 따른 신뢰도 추락의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또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내수물량 6천여대, 수출물량 6천여대 등 총 1만2천여대가 주문을 받아놓고도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버스의 경우에는 6개월치 물량이, 5t 트럭의 경우에는 2-3개월치 물량이 밀려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노조측에 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의 2교대 근무를 요구하고 있고, 노조측과 이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전주공장은 시간당 생산능력은 중형트럭 14대, 대형트럭 3.5대, 고속버스 0.8대, 시내버스 1.2대 등이며, 버스의 경우 2교대 근무를 통해 생산량을 2배 확충하고, 트럭의 경우에는 당장 2교대 근무를 실시하기 보다 시단당 생산대수를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내주중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노조와의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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