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오피러스와 그랜저, SM7 등이 포진한 준대형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은 준대형차 개발에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활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쌍용과 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체어맨 후속차종 W200(프로젝트명)의 성격을 두고 고심중이다. W200은 체어맨 후속모델이지만 현재 체어맨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쌍용은 W200을 체어맨보다 한 단계 낮은 준대형에 배치, 체어맨과 함께 고급 승용차의 쌍두마차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 여기엔 최근들어 국내에서 중형뿐 아니라 준대형차의 판매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최고급 대형 세단시장은 여전히 체어맨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개발한 독자모델의 수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쌍용은 최근 상하이가 선보인 "로위 750"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로위 750은 상하이가 영국 로버 75를 기본으로 개발한 차종으로, 엔진은 V6 2.500cc와 1.800cc 휘발유를 얹었다. 로버를 기반으로 한 만큼 영국차에 가까워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시장성이 있다는 게 회사 내 분석이다.
쌍용 관계자는 "로위 750의 국내 판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상하이가 2010년까지 30개 차종을 개발키로 한 만큼 이 가운데 쌍용 라인업에 없는 차종은 얼마든지 들여와 팔 수 있다"며 "상하이의 지원으로 세단형 승용차 제품력을 갖추면 쌍용으로선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털어놨다. 내심 로위 750의 국내 판매를 기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하이가 만든 차는 "중국산"이고, 중국산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재라는 점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해도 실제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는 대부분 해외 기술을 제공받아 개발되기 때문에 제품력은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상하이의 로위 750도 실제로는 로버가 만든 차여서 제품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에 중국산 가전제품이 이미 들어와 있는 것처럼 중국산 자동차도 조만간 수입될 것"이라며 "중국이 한국차를 5년 안에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게 결코 허풍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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