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서 10년동안 운행한다면 과연 얼마나 들어갈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본지가 차급별로 10년간 보험료와 정비료, 연료비, 판매가격, 세금 등을 종합한 결과 에쿠스 1대 비용이면 마티즈 3대를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형차는 최소 10년간 6,000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10년간 운행비용을 보면 마티즈는 3,069만원으로 집계됐다. 엔진 배기량 999cc인 모닝도 10년을 타면 3,915만원이 들어 비용이 비교적 적었다. 클릭 1.4와 베르나 1.4 또한 각각 4,028만원과 4,200만원으로, 소형차는 대부분 4,000만원 이하의 소요비용이 산출됐다. 그러나 2,000cc급 중형부터는 비용이 껑충 뛴다. 2,000cc급 중형차를 10년간 타려면 최소 5,8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2,700cc급 그랜저는 7,251만원, 에쿠스 3,300cc급은 1억280만원이 최소 운행비용으로 밝혀졌다.
총 소요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차값과 연료비였다. 두 항목의 격차는 차체 크기가 작을수록 폭이 커지는 반비례 관계였다. 즉 마티즈의 경우 차값은 842만원이지만 10년간 연료비는 1,746만원인 반면 에쿠스는 차값이 4,589만원인 데 반해 10년간 연료비는 3,670만원으로 오히려 차값을 넘지 못했다. 그랜저 2.7은 10년간 운행하면 연료비가 차값보다 400만원 가량 더 들어갔다. 결국 차의 크기가 작을수록 차값 대비 연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자동차를 구입, 10년을 타면 비용은 이 보다 훨씬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경우 가격과 세금, 보험료, 정비료 외에 통행료와 주차료, 범칙금, 과태료 등이 추가될 수 있는 데다 연료가격이 향후 10년 내에 상당폭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조사는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이 더 들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당 연평균 소득이 300만원 정도인데, 경차를 타면 매월 25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하지만 대형차를 타면 85만원을 120개월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형차는 48만원, 준대형차는 60만원 정도가 매월 필요하지만 소형차는 월 3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지나치게 국내 자동차시장이 중·대형차 위주로 변해가는 건 소득 수준 대비 정상적인 형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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