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D 파동은 올 것인가.
내년부터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 On Board Diagnostics)를 의무 장착해야 하는 수입차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업체별로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 시책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업체가 있는가하면 유예기간 연장에 끝까지 기대를 거는 업체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부터 전 모델에 OBD를 장착해 판다는 입장이다. 단, C180과 E200K 등 OBD를 적용하기 어려운 일부 모델은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아우디는 A6 2.4가 워낙 잘 팔려 고민이 많다. OBD를 달 수 없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A4 1.8 터보도 라인업에서 빼야 할 형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일단 정부 시책에 따르면서 대체모델을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모델들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로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BMW는 320에 맞는 OBD를 개발, 장착키로 했다. 현재 판매중인 모든 모델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시켜 단 한 모델도 빼지 않고 팔겠다는 것. 다만 제도 시행을 전후해 한두 달 정도의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젤차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으나 206과 307 등에 휘발유차 비중이 높은 푸조는 입장이 좀 다르다. “파는 데까지 팔겠다”는 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바뀐 정책이 시행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판매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제도 시행을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도 OBD 문제에 해당하는 차종을 추가 주문해 들여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OBD 의무장착 적용시점은 통관시점 기준으로 내년 1월부터다. 등록시점 기준으로는 4월이다. 늦어도 4월1일부터는 모든 차에 OBD를 달아야 한다.
OBD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기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도록 하는 장비다. 환경부는 대기환경기준법에 따라 2007년부터 디젤차는 유럽식, 가솔린차는 미국식 OBD를 의무 장착하게 했다. 디젤차 판매비중이 낮아 미국보다는 유럽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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