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RV, 세금폭탄에 판매 1위서 탈락

입력 2006년11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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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SUV 포함)가 자동차세금과 기름값 인상이라는 폭탄을 맞아 수도권 중고차시장 1위 자리를 중형 승용차에게 내줬다.

본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수도권 중고차시장(서울·인천·경기남부조합 산하)에서 거래된 중고차를 대상으로 차종별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RV 거래대수는 총 5,206대로 중형차보다 207대 적어 차종별 순위 1위를 내준 것 외에는 올 6월까지 중형차를 평균 200여대 차이로 제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5월에는 그 격차가 821대에 이르렀다. 7월들어 중형차를 158대라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더니, 8월에는 오히려 361대 적었다. 9월에는 그 격차가 191대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앞으로도 1위 자리를 되찾기는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RV의 판매부진과 부정적 전망의 근거는 모두 자동차세금과 기름값에 있다. 정부는 2005년부터 7~10인승 RV에 대한 세금혜택을 줄여 왔고, 2008년에는 일반 승용차와 같은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7인승 카이런 2.0의 경우 2004년 6만8,000원에 불과했던 세금이 지난해에는 11만4,000원으로 2배 인상됐다. 올해에는 18만5,000원으로 다시 올랐고 내년에는 25만9,000원, 2008년 51만9,000원 정도로 뛰어오른다.

올해초 국제유가 인상으로 경유가격도 크게 올라 휘발유값의 80% 수준에 이르렀다. 또 정부는 환경오염물질배출이 많은 경유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내년까지 경유값을 점진적으로 휘발유값의 85% 수준까지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RV의 장점이자 거래활성화에 기여했던 저렴한 세금 및 기름값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래에 걸림돌이 됐다. RV 소유자는 싼 값에라도 내놓으려 하고, 소비자는 RV를 외면하게 됐다. 이는 중고차시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LPG엔진차를 제외한 RV 중고차시세는 지난 10월 50만~150만원 내렸고, 다른 차들은 대부분 보합세를 보인 11월 시세에서도 일부 모델의 가격이 떨어지는 약보합세를 형성했다. 최근 산정된 12월 시세에서도 보합세를 기록한 중형차와 달리 50만~2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RV는 지난 1~2년간 주5일 근무제 확대를 기반삼아 거래가 크게 증가, 지난해부터는 그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형차를 앞서기도 했다”며 “그러나 저렴한 유지비라는 가장 큰 매력이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몇 년동안 RV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중고차시장에 차를 싼 값에 계속 내놔 거래대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겠으나 예전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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