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장 '금녀의 공간'되나

입력 2006년11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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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여성 노동자들의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23일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3개 완성차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및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생산직 근로자의 숫자는 늘었지만 여성 생산직 근로자의 숫자 및 비율은 각각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2001년 6월30일 현재 전체 생산직 근로자 2만9천457명 가운데 여성 근로자는 277명으로 0.9%에 달했으나, 5년이 지난 올해 9월30일 현재 여성 생산직 근로자는 전체 생산직 3만1천505명 가운데 0.8%인 264명으로 줄었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생산직 여성 근로자의 숫자가 지난 9월 현재 5명으로, 2001년과 동일하다. 2002년 한때 여성 근로자의 숫자가 29명까지 늘었으나 이듬해 7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들어 5명이 된 것이다. 반면 전체 생산직 근로자는 2001년 6월30일 현재 1만8천872명에서 지난 9월30일 현재 2만1천708명으로 3천명 가량 늘었다.

쌍용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생산직 근로자의 숫자는 5년 사이 1천100여명 늘었으나 이중 여성 근로자의 숫자는 2001년 31명에서 지난 9월30일 현재 18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같이 생산직 여성 근로자 숫자가 감소한 것은 퇴직 등에 의한 순감은 있는 반면 신규 채용에 따른 순증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업체들이 생산직 공채시 남녀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생산직 응시자격으로 "고등학교 졸업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서 군필자 또는 면제자, 해외여행 결격사유 없는 자"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력검정 등 남성과의 공개경쟁에서 불리해 상대적으로 채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차 생산현장은 주야 2교대 근무형태와 기본 체력이 요구되는 등 노동강도에서 여성이 감당하기 불리한 사업장"이라며 "이 때문에 여성들도 자동차 생산라인을 기피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생산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근로자들은 공장내 환경미화, 식당, 시트재봉 등의 일을 담당하다 업무통폐합, 외주화, 구조조정 등 회사측 사정으로 일자리가 사라짐에 따라 본인 동의 및 회사측 배려로 생산직으로 전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들 여성 근로자도 남성 근로자들처럼 현장의 생산라인에 투입되고 있으며, 대체로 "물리적 힘"을 필요로 하는 곳보다는 품질관리, 생산관리 등 꼼꼼함이 요구되는 곳에 많이 배치된다고 한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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