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F1 한국 그랑프리의 무대인 전남국제자동차경주장(가칭)의 코스가 확정됐다.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F1 한국대회 운영사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 대표 정영조)는 7일 경주장 마스터플랜 설계사인 독일 틸케가 완성한 전남서킷의 최종 코스도를 공개했다. 서킷은 총 길이 5.684km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4.563km,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5.451km,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 5.540km, 바레인 국제 서킷 5.412km 등과 비교할 때 아시아지역 F1 서킷 가운데 최장 거리 트랙이 된다. 특히 이 길이는 아시아뿐 아니라 F1이 치러지는 세계 모든 서킷을 통틀어서도 이탈리아 몬자 서킷(5.793km)에 이은 세계 2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차 공개한 코스초안 5.450km보다 234m가 늘어난 2차 시안은 세부적인 설계과정에서 부분변경 및 개선이 이뤄졌다고 KAVO는 설명했다. 서킷은 코너없이 직선이 계속되는 스트레이트 구간의 길이가 1.25km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25km의 직선길이는 올해까지 F1을 유치한 해외 서킷을 기준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길다. 그러나 내년부터 새롭게 F1을 유치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가 직선구간을 1.5km까지 늘리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전남서킷은 두 번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직선구간에서는 머신의 최고속도가 320km/h를 넘어서면서 F1의 극한 스피드를 맛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킷은 길이 3.047km의 상설트랙과, F1을 위한 확장구간 5.684km 등 용도에 따라 2개 코스로 변형해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으로 구성된다. F1을 위해 내년 7월 착공돼 20009년 하반기 완공예정인 전남서킷은 레이스 트랙의 전체 포장구간만 8만3,150㎡다. 피트레인(피트로 진·출입하는 도로) 9,125㎡, 서비스로드(진행요원 및 비상시 이동경로) 3만3,500㎡, 안전지대구간 4만9,650㎡ 등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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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 F1 경기장. |
전남서킷의 코스는 자동차의 성능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17개의 다양한 코너로 이뤄져 있다. 세계 최초로 서포트 레이스를 위한 일반 트랙과, F1 트랙에 별도의 피트와 패독(경주차를 보관하고 정비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타 시설로는 최대 높이 14m의 F1 피트 빌딩, 컨트롤타워(높이 13m, 3층 구조), 미디어센터, F1팀 빌딩, 주차장, 위락시설 등이 있다.
KAVO 관계자는 “전남 서킷은 모나코, 인디애나폴리스 등 세계적인 명문 서킷들의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F1 트랙 남단에 구성된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바다를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어 상설 서킷 가운데 바다를 무대로 경주차가 달리는 서킷이 등장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KAVO는 마리나 구간에 F1 트랙을 중심으로 모나코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테카를로를 연상시키는 방사형의 신도시를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관련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동양권 최고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KAVO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중 한국 카레이서들을 대상으로 한국인 F1 드라이버 육성 및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 테스트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3~5명의 후보를 선발한 뒤 하반기부터 포뮬러 BMW, F3 등 3년여의 해외 적응기를 거쳐 2010년 F1 주전자리에 최소 1명의 드라이버를 진입시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정영조 KAVO 대표는 지난 5일 F1 주관사인 FOM(Formula One Management)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영국에서 만나 한국인 드라이버의 F1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에클레스톤 회장은 “재능있는 한국인 드라이버를 위해 F1 드라이버의 자격인 슈퍼 라이선스 발급과 같은 행정적 지원과 F1팀 설득 등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렸다고 KAVO는 전했다.
한편, 전남서킷을 설계한 틸케는 세팡, 상하이, 터키, 바레인, 후지 스피드웨이 등 1999년 이후 새로 건립됐거나 개·보수한 모든 F1 트랙의 디자인을 담당한 세계 최고의 서킷설계 전문기업이다. 또 F1 대회 운영사인 KAVO는 전라남도와 F1 유치권 보유사인 엠브릿지홀딩스가 민관합작으로 설립한 모터스포츠 기업이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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