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샹그룹, 포드 계열 부품업체 인수 '눈독'

입력 2006년1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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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완샹(萬向)그룹이 경영난에 처한 포드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완샹그룹 창업자인 루관추(魯冠球) 회장은 포드와의 협상은 세계 각지에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루 회장은 그러나 완샹그룹이 포드 계열의 어떤 업체에 관심이 있는 지, 또는 협상이 임박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완샹은 올해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계열의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와도 예비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루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드 계열) 부품업체의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높은 인건비 때문에 이익이 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완샹은 부품 계열사 인수를 통해 포드자동차의 고급 지다인과 생산기술을 얻고 중국제 자동차부품의 미국내 배급망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샹의 포드 계열 부품업체 인수 협상은 그러나 근로자 대량 실직과 생산기술의 중국 이전을 우려하는 미국 노조의 강력한 정치적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완샹이 낯익은 미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자동차부품업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세계시장의 한 축이 되는 데는 10여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낮은 인건비와 개선된 품질로 이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작년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52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첫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이보다 38%나 더 높다. 완샹은 포드와 GM 양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포드 계열 부품업체에는 자동차부품지주회사(ACH)가 포함돼 있다. ACH는 17개의 공장과 6개 관련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포드는 2000년 스핀오프 방식으로 분할한 자동차부품 메이커 비스테온에 긴급융자를 해주는 과정에서 작년에 이 회사 경영권을 장악했다. 스핀오프는 분할회사가 현물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자회사를 신설한 뒤 취득한 주식 또는 기존 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포드자동차는 ACH의 설비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다. 원매자를 물색해온 포드는 이번주 실내 온도조절기 공장을 프랑스 부품업체인 발레오에 매각하기 위한 임시 협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농부 출신의 대장장이인 루관추 완샹그룹 회장은 문화대혁명기인 1969년 트랙터 수리업을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부품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완샹은 작년에 3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루 회장의 개인재산은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완샹은 중국에서 가장 큰 사기업중의 하나다. 완샹은 1990년대에 미국 시카고 근처에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루 회장의 사위가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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