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제임스 D. 파워 4세 J.D.파워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및 다국적 기업 이미지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가 개최한 "부품.소재 신뢰성 국제포럼"에 참석중인 파워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의 제품과 품질이 크게 향상됐고 소비자 만족도 또한 크게 향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현대차와 삼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꼽았다. 삼성의 경우 국내 브랜드 또는 한 시장에 국한된 브랜드라기 보다 전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라고 파워 부회장은 평가했다. "원래 전자 부문의 리더였으나 이를 바탕으로 소니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삼성처럼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글로벌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파워 부회장의 시각이었다.
그는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 이를 위한 현대차의 "전략"으로 훌륭한 품질.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 이미지 추구와 다양한 시장의 목소리 청취를 꼽았다. 그는 "현대차는 한국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 이미지를 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이외의 지역에 생산기지가 두고, 그곳의 인적자원 등을 활용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시장마다 시장 나름의 다른 목소리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다른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파워 부회장은 "현대차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집중한 결과 품질 및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현대차가 고객의 소리에 집중한 것은 근래의 일로, 5년 전 회장이 바뀌면서 고객의 소리에 집중,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판단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실시된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나아가 그는 현대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 80년대초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부침을 겪은 뒤 지난 1996년 제 부친(제임스 파워 3세)이 방한, (현대차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각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그 사례로 미국 빅3를 거론하며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가장 문제는 고객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이라며 "그들도 그 점을 인정했고, 현재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3 업체의 위기와 고객의 소리를 못들은 게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분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이들 업체의 경우 유가급등, 일본.한국.유럽 브랜드의 시장 가세에 따른 극심한 경쟁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워 부회장은 한국의 수입차 시장과 관련, "시장 자체가 상당히 통제돼 있고 관세 등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하는데 많은 비용이 수반돼 차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은 장벽이 낮아진다면 가격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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