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랜저 2.4 출시 여부를 고민하다 내년 2월 내놓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그랜저 2.4의 경우 그랜저 2.7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판매공세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에 따르면 그랜저 2.4의 등장은 쏘나타 2.4 판매부진에서 비롯됐다.
현대 관계자는 "쏘나타 2.4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차라리 세타 2.4 엔진을 그랜저에 얹어 내수시장에만 내놓자는 방안이 제기됐다"며 "판매차종 다양화를 위해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랜저 2.4가 그랜저 2.7 판매에 차질을 줘 수익성 측면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쏘나타 2.4를 대신해 그랜저 2.4가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그랜저 2.4보다 수익성이 좋은 그랜저 2.7의 판매가 감소할 경우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같은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현대는 티뷰론 1.5 DOHC를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2.0 DOHC가 주력이었던 티뷰론에 1.5 DOHC를 탑재할 경우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생산조차 되지 않았다. 아반떼도 1.5 SOHC 생산에 착수했다가 3대만 만들고 단종한 바 있다. 필요에 의해 개발은 했으나 여러 이유로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
현대는 그랜저 2.4에 대해서도 이 같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측은 그랜저 2.4의 경우 내년 내수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에 따라 저가 차종을 원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다 영업현장에서 그랜저 2.4 판매에 자신감을 보인 게 판매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한편, 현대는 그랜저 2.4 출시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SM7 2.3을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현대 관계자는 "그랜저 2.4는 SM7 2.3의 수요를 대부분 흡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품력만 놓고 본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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