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D 단계적 도입, 수입차업체별 손익 계산 '복잡'

입력 2006년12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일단 환영, 하지만…”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도입을 단계적으로 조정한다는 환경부의 발표에 대한 수입차업계의 반응이 미묘하다. 각 업체의 이에 따른 대책은 넷 중 하나다. OBD를 달고 판매하거나, OBD가 없는 차의 판매비중을 전체 휘발유차의 50% 미만으로 낮추거나, 혹은 전체 휘발유차 판매대수를 1,000대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OBD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퇴출되는 모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은 BMW코리아 마케팅담당 상무는 “제도 시행연기를 일단 환영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상무는 “아직 정확한 방침을 통보받은 게 없다”며 “정부의 방침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BMW는 320과 523에 OBD를 장착할 계획이다. 2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원래대로였다면 새 모델부터 이를 적용하는 데 약간의 시차가 불가피했으나 정부의 연기 발표로 여유가 생겼다는 것.

벤츠는 한결 더 여유롭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현재 OBD가 없는 3개 모델에 대한 장착 준비를 모두 마쳤다. 따라서 내년부터 100% OBD 적용이 가능하다.

벤츠 관계자는 “SLK200, C180, E200K 등 OBD 해당 모델은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2007년식 모델로 교체하면서 OBD를 달아서 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A6 2.4의 판매비중을 전체 휘발유차의 50% 미만으로 유지하면 이 차를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 A6 2.4는 원래 계획대로 "2007년 100% OBD 장착’ 정책이 시행됐다면 판매라인업에서 제외했어야 한다. 이 차가 가장 잘 팔리는 모델 중 하나여서 큰 타격이 예상됐는데 ‘단계적 실시’로 한 숨 돌리게 된 셈이다.

디젤차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한 푸조도 다소 여유를 갖는 모습이다. 한불모터스는 휘발유차 판매대수를 연간 1,000대 미만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휘발유차 연간 판매대수 1,000대 미만인 업체는 중간단계없이 최종년도에 100% OBD를 적용한다는 정부 방침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 푸조 206과 307 등의 휘발유 모델이 잘 팔리고 있으나 디젤차 판매비중을 더 높이고, 휘발유엔진차 판매는 연간 1,000대 미만으로 낮추면 오는 2009년까지 OBD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한불측은 보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21일 OBD 100% 장착시점을 2009년으로 2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단, 수입차업계가 요구했던 ‘2년 유예’가 아니라 내년 50%, 2008년 75% 등 ‘단계적 적용’ 방침을 정했다. 당장 내년 50% 기준을 맞추려면 전체 휘발유차 판매대수의 절반에 OBD를 달아야 한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