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경기장의 맹점

입력 2006년12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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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스포츠가 12월까지 경기일정을 잡으면서 우려했던 경기 취소 등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독과점 경기장의 맹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 3월부터 시즌 경기가 시작된 국내 모터스포츠는 지난 17일에야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마감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2월에 열릴 3개의 경기 중 2개가 폭설로 취소됐다. 그 해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경기가 열리지 못한 데에는 무리한 일정을 고집한 프로모터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으나 가용 경기장이 하나뿐인 현실에선 누구를 탓하기 힘들어진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올해 일정을 보면 KGTCR(대표 김의수), MKRC(대표 이맹근), KMRC(대표 박상규), 하우스벅(대표 곽창재) 등 4개의 프로모터들이 총 28전(프로모터 당 7전)을 치르게 돼 있었다. 일정 상 3월부터 매주 경기가 개최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스피드웨이 소유주인 에버랜드는 놀이공원 입장객이 몰리는 기간에는 경기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피드웨이에 주차할 수 있는 차는 1,000여대다. 차 1대 당(4인 기준) 평균 15만원의 놀이공원 이용에 따른 이익이 생긴다고 한다. 그 경우 하루 수익이 1억5,000만원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더하면 3억원에 이른다. 올해 경기장의 하루 임대료가 2,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에버랜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따라서 경기 주최자들은 경기일정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시즌을 끝낸 프로모터들은 또 하나의 고민에 싸여 있다. 내년엔 스피드웨이에서 4~8월의 경기일정을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경기장 임대료도 20%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내년 시즌 경기장을 이용하려는 프로모터들은 늘고 있으나 정작 경기장 이용일자는 줄고, 비용은 올라가 선수들이 공로로 내몰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독과점 경기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설해 놓고도 쓰지 못하고 있는 안산 경기장을 활용하고, 태백 경기장을 정상화하거나 팀과 선수 그리고 프로모터들이 스피드웨이와 빠른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어찌됐든 내년에도 모터스포츠 경기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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