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 장장 7개월간 끌어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상용차 부문)의 "주.야간 2교대 근무" 도입을 둘러싼 노사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주.야간 교대근무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최근까지 14차례나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따르면 2교대 근무제 도입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5월 19일 노사 공동위원회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지난 22일까지 14차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갈수록 늘고 있는 상용차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10시간 맞교대 근무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노조측은 열악한 근로환경 등의 이유로 야간 근무제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현재 근로조건도 다소 열악한 상태인데 철야 근무를 하게 되면 노조원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울산과 아산 공장 모두 현재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전주공장에서만 야간 근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009년부터 현대차 전체 사업장에서 주간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키로 돼 있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물량소화를 위해서는 야간근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주공장의 노사 협상이 장기화 하면서 노사는 물론 전북도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도내 최대 기업인 현대차의 2교대 근무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경제활성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도는 2교대제 도입으로 현재 5만대에 달하는 전주공장의 생산능력을 13만대(2010년 목표)로 끌어올리면 현대차 정규직원 수가 현재의 4천200명에서 8천명으로, 협력업체 인력도 현재의 1만명에서 2만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노사협상이 장기화 하면 사측에서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추진중인 700여명의 인력채용 작업이 지연되고 이 지역 부품 협력업체들의 경영난도 심화할 우려가 커 도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급기야는 지난 11월 전주공장 정문 앞에 전북도 각급 기관장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를 설치한 데 이어 지역 상공업계 및 애향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조기 타결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와 캠페인까지 벌이기도 했다.
노사는 올해가 가기 전 1-2차례 추가 협상을 벌여 어떻게든 2교대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에서 한 발짝씩 물러서는 묘안을 내놓지 않는 한 극적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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