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

입력 2006년12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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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영업사원들에 따르면 최근 수입차 고객층이 과거 3~4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한 영업사원은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고객들은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으로, 연령대는 40대 이후가 많았고 직업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나 자영업자, 중견기업 이상의 임원급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1~2년새 일반 샐러리맨이나 주부, 대학생으로 수입차 수요층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입차 영업사원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입차 고객들이 다양해진 건 무엇보다 수입차 저변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만 해도 ‘수입차=비싼 차’란 인식이 많았다. 실제 아무리 싼 차라도 3,000만원대 후반이었으며, 7,000만~1억원 이상인 차들이 주로 팔리는 상황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수입차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최근 1~2년새 3,000만원대에 이어 2,000만원대 수입차들이 늘어난 데다 국산차의 가격이 점점 오르면서 수입차에 눈을 돌리는 일반인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0만~4,000만원대의 저가 수입차들의 판매가 올들어 20% 이상 늘었다. 폭스바겐과 혼다, 푸조, 크라이슬러 등 값싼 차를 내놓은 브랜드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모델별로 보면 신차 출시 때부터 “수입차 진입장벽을 낮춰 되도록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고 선언하고 월 30여만원만 내면 되는 파격적인 할부조건을 내세운 BMW 320이 올 한 해동안 2,000여대 가까이 등록됐다. 2,000만원대로 인기몰이를 하던 혼다 CR-V는 신형의 가격이 3,000만원대 초반으로 올랐음에도 인기에는 변함이 없다. 이 차 역시 올해 2,000대 등록을 넘길 전망이다. 이 밖에 혼다 시빅, 크라이슬러 캘리버와 PT크루저, 푸조 206CC, 포드 뉴 몬데오 등이 2,000만원대 인기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고객층 확대에 따라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대외적으로 “할인판매 금지”라고 말하고 있으나 영업사원들은 자신들의 마진을 희생하면서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차값을 깎아주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입차업계 전체 영업사원 수가 몇 년 전 200~300명 수준에서 현재는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들은 같은 브랜드뿐 아니라 경쟁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무리한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

서비스망이 부족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차의 결함 및 잦은 고장으로 영업사원이 한밤중에도 자다가 일어나 달려가야 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또 영업사원을 울리는 일명 ‘바람잡이’ 고객도 속출하는 추세다. 이런 고객들은 명품 옷을 입고 비싼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마치 차를 살 것처럼 이장하면서 영업사원들에게 식사대접을 받거나 심지어는 돈을 꾼 후 갚지 않는 경우까지도 있다.

수입차영업 10여년 이상의 한 베테랑은 “현재 수입차영업은 과도기 상태”라며 “저변확대가 되는 건 좋으나 수입차업체들이 변화하는 고객성향을 시급히 파악해 시스템을 만들어야 고객 서비스에 더욱 신경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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