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내년 '마른수건도 짠다'

입력 2006년12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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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환율 압박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이 내년 초고강도 비용절감에 나선다. 그룹내 임원급에까지 "골프 자제령"이 떨어지며 각 부서별로도 내년 예산을 10-30% 가량 삭감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그룹은 올해 원화 상승과 내수부진, 노조파업으로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는 경영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전사적인 감량 경영을 펴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신년 1월 2일 시무식에서 올해에 이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원들에게 비상경영 대응체제 구축과 생산성 향상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미 달러당 환율이 현재 930-950원대에서 내년에는 800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제아래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며 "전 사원이 위기 의식을 갖고 난국 타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에따라 이번주 각 부서별 예산 조정에서 20-30%를 삭감하고 불요불급한 계획 유보, 부서별 비용 절감방안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임원에게는 자율적으로 골프를 자제하고 유흥성 접대행위도 가급적 삼가토록 주문할 예정이다.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하지만 이미 올해부터 긴축예산을 펼쳤기 때문에 새롭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제약이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아진다면 인력 및 조직 재편성이나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은 1천2백억원(기아차 8백억원)이 줄어든다. 올해 초 달러당 1천10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올들어서만 앉은 자리에서 들어올 1조1천5백여억원(기아차 7천7백억원)을 까먹은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3.4분기까지 매출액 19조7천513억원과 영업이익 9조2천78억원, 당기순이익 9천889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만 작년 동기보다 2.5% 늘었을뿐 영업이익은 4.7%, 순이익은 40.4%나 줄었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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