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 목표가 시장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목표치라 하더라도 5사의 내수판매 목표를 모두 합하면 132만대에 달해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68만대를 국내에서 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8만대와 비교하면 무려 10만대를 더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27만대에서 올해는 32만대로 목표를 세웠다. 양사가 목표를 달성하면 국내에서 100만대가 되는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12만대를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GM대우자동차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3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쌍용자동차는 1만대 가량 증가한 6만6,000대가 목표다. 이들 3사의 목표치를 더하면 31만대 정도이고, 결과적으로 완성차 5사의 내수목표는 130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올해초 발표한 내수전망은 많아야 120만대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현대·기아가 내수에서 경쟁사를 크게 압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경쟁사가 앉아서 점유율을 빼앗기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현대·기아가 일부러 목표치를 높게 설정해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기아 입장에선 수출채산성이 악화돼 이익률이 높은 내수시장에 치중하는 게 중요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15만대를 더 팔겠다는 계획은 아예 다른 회사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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