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신차 노출을 줄여라

입력 2007년01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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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개발중인 신차의 디자인 등 "1급 비밀" 노출을 최대한 줄여라"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각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가 소비자 앞에서 베일을 벗는 그 순간까지 내.외관 디자인을 비롯한 신차의 다양한 정보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신차 보안"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단계는 도로 주행시험. 새로 개발한 차량이 실제 도로환경에 적합한 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뤄지는 도로 주행시험은 말그대로 실제 도로에서 이뤄지는 만큼 노출의 위험성이 크다. 또한 도로주행시험이 단지 수일, 수개월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통상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각 완성차 업체는 사람들의 시선과 신차에 초점을 맞춘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위장막은 물론 2중, 3중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은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LUV(럭셔리 유틸리티차량) 베라크루즈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대해 혹한, 혹서, 험로 등 다양한 조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출시 1년반 전인 2005년 초부터 고속도로, 국도, 시가지는 물론 모래밭 등 각종 도로환경에서 주행시험을 해 운전성, 승차감, 조종안정성, 소음 및 진동 등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최근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이 급속히 발전하는 등 노출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베라크루즈 주행시험때 여느 차종에 비해 보안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게 현대차측 전언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베라크루즈 실내.외에 위장막 커버를 덮어씌운 채 시험에 나선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숙박을 할 경우에는 실내.외 커버를 씌운 상태에서 전체 커버를 다시 덮는 방식으로 신차의 모습을 최대한 철저하게 감췄다. 또한 차고가 있는 여관을 숙박지로 정하고, 식사는 "음식 맛"과 상관없이 사람이 적은 한가한 곳을 이용하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쉴 때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곳에 주차를 했다고 한다. 아울러 베라크루즈의 혹한 테스트는 섭씨 영하 29에서 영상 7도까지 오르내리는 미국 록키산맥에서, 혹서 테스트는 모하비 사막 일원에서 실시됐는 데, 이 때도 물론 인적이 드문 길을 택해 테스트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개발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실차 테스트보다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늘리는 추세"라며 "하지만 시뮬레이션 테스트와 달리 일반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저마다 실차 테스트를 반드시 진행하며, 이때 보안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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