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력시장 잃나..경쟁업체 공세 강화

입력 2007년01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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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연초부터 노조의 파업에 현대자동차가 휘청하고 있는 사이 인도, 러시아, 중국 등 현대차의 주력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2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미국 포드가 차지했고 혼다는 인도시장에서 현대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불안한 노사관계가 지속되고 생산성 및 품질 제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들 시장에서의 위상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와 혼다, 미국의 포드, GM, 유럽의 BMW,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다국적업체들은 최근 경기 호황으로 현대차가 아성을 굳히다시피한 인도, 러시아, 중국에 대한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인도에서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1억5천만-2억달러를 들여 뉴델리 인근에 2009년까지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기존공장의 생산력도 연말까지 10만대로 두배 키우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18.5%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다. 혼다는 4위(5.4%), 도요타는 8위(1.2%)에 불과하다. 혼다의 새 공장 규모는 기존 인도 공장보다 3배 이상 크고 최고 연 2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어 향후 혼다의 인도 생산량은 30만대로 대폭 증가한다. 도요타도 2009년까지 인도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09년에 문을 열게 될 현지 공장은 신형 소형차 모델생산을 개시해 연간 15만대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또 올해 신형 코롤라를 통해 인도 준중형 시장을 선점하고 2008년부터는 현대 아반떼에 대항, 소형세단 야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도 인도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인 "마한드라"와 합작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토대로 2007년부터 600만원대의 저가차인 "로간"으로 인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게 르노의 전략이다.

이밖에 GM은 경차 스파크(한국명 마티즈)를 투입하고 BMW와 폴크스바겐도 조만간 인도 내 생산거점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는 포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작년 11만6천대를 팔아 현대차(10만1천대), 도요타(9만6천대)를 제쳤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2004-2005년 1위를 지켜온 시장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현지 현대차 딜러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작년 7월 이후 제때 차가 들어오지 못해 상당수 고객들이 다른 외제차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러시아에서 현대차에 선두를 내준 이후 현지공장을 짓고 전략차종인 야리스, 신형 코롤라, 신형 캠리의 잇단 출시, 딜러망 확대, 리스회사와 연계한 다양한 할부금융 제공 등으로 1년만에 판매대수를 3만5천대나 늘렸다. 현지업체인 아브토바즈와 합작으로 러시아에 진출했던 GM도 합작을 청산하고 독자적으로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는 모스크바시와 합작으로 공장을 설립해 2005년부터 1만 달러 내외의 로간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닛산, PSA, 폴크스바겐도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 수요를 차지하고 현대차와 도요타를 추격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중이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수입차중 가장 높은 4위(점유율 7%)에 랭크돼 있지만 경쟁업체의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현대차보다 먼저 진출했지만 점유율 5.5%로 7위에 머물고 있는 도요타(일기도요타)는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50만대에 달하는 중국내 생산능력을 2010년까지 9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수입차 10만대를 포함해 총 100만대를 판매해 전체시장에서 10%, 승용차시장에서 14%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별 판매순위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아반떼를 겨냥해 코롤라를 지난해 하반기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GM도 중국시장에서 2004년부터 30억달러를 투자하는 사업확장을 진행중이고, 포드는 10억달러 규모의 증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이들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며 "해외경쟁에 이기기 위해 올인(All in)해도 모자랄 판에 노조 파업으로 발목이 잡힌다면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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