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회사 망하게 할 수도"

입력 2007년01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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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지금과 같은 힘의 논리만을 고집한다면 현대차가 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우려는 한 때 강성노조로 알려졌던 독일 내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17일 독일에서 만난 이경섭 박사(49, 베를린공대 자동차공학)는 "현대차 노조가 규모의 힘을 밀어붙이면 결국 훗날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과거 독일 자동차업체도 강성노조로 유명했으나 심각한 위기를 겪은 뒤에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당장의 이익을 위해 노조가 고정비를 올리면 위기가 닥쳤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대·기아의 경우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선행돼 있는 점이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즉 슬로바키아와 체코 등 동유럽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인도공장 등의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 게다가 최근 진출한 철강사업의 전망이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점에서 노조세력의 성장은 또 하나의 부담이라는 얘기다.

이 박사는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현대·기아 불패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현대·기아는 매우 거대하고 중요한 기업이지만 현대·기아를 반드시 정몽구 회장이 경영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이번 파업사태에서 정 회장이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독일 내에선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한 때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차로 인식됐으나 일본과 이탈리아업체들이 앞다퉈 중·소형 제품을 출시한 데 따라 한국차의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베를린=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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