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현대자동차가 불법파업을 무기로 노조의 "성과금 50% 추가지급"을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 가격이 또 오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털업체인 다음의 아고라게시판에도 회사측의 성과금 추가지급이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대차 불매운동에 서명하는 네티즌들이 늘면서 불매운동 참가자는 18일 오전 10시 현재 1만2천명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이에대해 "이번 노사분규가 자동차 판매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해마다 증가하는 노무비를 차값에 모두 넣었다면 차값은 지금보다 훨씬 비쌌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소비자 "노무비 증가→차값 인상" 우려 = 소비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과 원칙없이 이를 수용한 회사의 관행으로 현대차의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다음달 노조가 지난해 및 1월 생산목표 미달치를 보충해 격려금 50%를 받을 경우 회사측이 지급해야 할 돈은 500억원 정도로 연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160만대를 감안하면 대당 3만1천250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한 꼴이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 "제품의 소비자 가격에 모든 비용이 반영되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이번 사태로 빚어진 비용도 결국 언젠가 판매비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인 이병권(43)씨는 "현대차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파업하면 안들어준 사례가 거의없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노무 비용 때문에 차값이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hypherlink"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조만간 현대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손실분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니까"라고 했고 "gkna"는 "또 차값만 올리면 모든게 보상되니까"란 제목으로 "손해난 적자는 소비자가 덤터기 쓰면 된다. 소비자는 봉이다"라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현대차가 비용을 소비자 가격이 아닌 부품값 하락으로 몰아 하청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 현대차 "원가절감 노력으로 커버 가능..인상 없다" =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태로 야기된 노무비용 증가가 차값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차값을 낮추기 위해 전사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경비내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민단체나 소비자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그런 논리로 20년간 파업으로 야기된 비용을 차값에 얹었다면 현대차의 가격은 지금의 배 이상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값의 인상은 모델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일부 기능이 추가되거나 부품 및 품질 개선에 따른 비용증가가 있을때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앞으로 노사가 화합해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보답하겠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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