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0cc 미만 중형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0cc 미만 수입차는 지난해 증가율이 132%에 달하는 등 수입차의 국산차 공략대상이 기존 3,000cc 이상 대형차뿐 아니라 2,000cc 미만까지 급속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0cc 미만 수입차는 2005년 전체 판매분(3만901대) 중 7,144대로 23.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전체 4만530대 가운데 9,427대로 23.3%의 비중을 나타냈다. 판매증가율에선 132%로 배기량별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중형차시장도 국산차가 수입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2,000cc 미만 중형차시장은 국산차업체들에게도 가장 규모가 커 수입차의 성장은 곧 국산차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3,000cc 이상 대형차시장에선 수입차의 점유율이 20%를 넘고, 4,000cc 이상에선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0cc 미만도 향후 수년 내 수입차의 점유율이 20%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저배기량 모델 판매증가는 대세"라며 "국산차 4사의 2,000cc급 중형차 경쟁구도에서 이제는 수입차도 나름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산차업계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으로 국산차 이미지가 추락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000cc 미만 수입 중형차는 "나도 한 번 수입차를 타보자"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면이 작용해 판매가 늘어난 점도 있겠으나 합리적인 젊은 층에선 제품력에 따른 실속구매가 적지 않다"며 "여기에는 국산차회사들의 과도한 파업에 따른 이탈도 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업체들은 올해도 2,000cc 미만 중형차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수입차가 국산 중형차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감안, 최대한 가격을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대형차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공략을 끝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는 중형차시장을 노리는 방안을 업체들이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2,000cc 미만 디젤승용차 제품군이 확대되고, 낮은 가격의 수입차가 선보이는 게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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