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일본차만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비치고 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1월초부터 오는 3월말까지 "그랜저 3.8 vs 렉서스 ES350", "쏘나타 F24S vs 혼다 어코드 2.4"의 비교체험을 진행, 일본차와의 대결구도 형성에 힘쏟고 있다.
현대가 일본차를 직접 겨냥한 이유는 최근들어 국내에서 일본차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현대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렉서스와 혼다의 경우 2005년 양사 판매실적이 8,54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만500여대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이 보다 15%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두 브랜드를 보유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전 보유차종으로 현대차를 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고객이탈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 관계자는 "일본차의 약진이 회사로선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며 "이러다 토요타나 닛산 등이 프리미엄이 아닌 대중 브랜드로 한국에 추가 진출하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절대적인 지위에 있는 현대로서도 일본 대중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바짝 신경쓰는 셈이다. 따라서 비교적 일본차 진출기간이 짧은 때 일본차보다 우월하다는 걸 일찌감치 인정받아야 한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차 선호 현상은 현대로서도 막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본업체들이 국산 중·대형차를 겨냥, 가격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일본차의 경우 국산차와 비슷한 편의성과 승차감 등을 갖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친숙해질 수 있어서다. 과거 일본차를 기본으로 자동차를 발전시켜 왔던 점이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차 선호현상에 불을 붙였다는 것.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기아를 인수한 뒤 독점적 지위를 이용, 차값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다른 국내 경쟁사뿐 아니라 일본차에도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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