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고급 중형차 변신 실패?

입력 2007년01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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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께 현대자동차 그랜저 2.4가 출시된다. 그랜저에 얹을 2.4ℓ 엔진은 쏘나타에 탑재된 엔진과 같은 세타엔진으로 166마력의 힘을 낸다.



그랜저 2.4 출시의 배경으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2.3 수요의 공략과, 고급 중형차 이미지 구축을 목표로 내놓은 쏘나타 2.4의 판매부진이 꼽히고 있다. 쏘나타 2.4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편의장비와 큰 차체를 선호하는 반면 엔진 배기량은 작은 걸 원해서다. 실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동일 모델에서 저배기량 모델의 판매가 50%를 넘는다. 대형차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아 오피러스는 2.7, 현대 에쿠스는 3.3 모델의 판매가 전체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현대는 쏘나타의 고급 중형차 이미지 구축을 위해 듀얼 풀 오토에어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 차속감응형 스티어링 휠, 전동조절식 페달, DVD 내비게이션,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고급 대형차에 버금가는 편의장비를 갖췄다. 또 1.8 모델을 과감히 배제하며 고성능의 2.4, 고성능에 상징적 의미를 더한 3.3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쏘나타는 대중적인 중형차로서의 이미지를 벗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그랜저가 오너지향적인 준대형차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랜저 2.4의 출시는 곧 쏘나타 2.4의 몰락을 뜻한다. 같은 배기량에, 쏘나타 2.4의 가격은 2,500만원 정도이고 그랜저 2.7의 가격은 2,600만원 정도여서 그랜저 2.4의 가격은 그 중간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면 소비자 대부분은 브랜드 가치에서 앞서는 그랜저로 이동할 것이다.



신형 쏘나타는 시판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구형에 비해 커진 차체와 새로 개발된 세타엔진 및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심은 고급 중형차로서의 쏘나타가 아니라 단지 대중적 중형차의 새 모델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1,600cc 미만은 소형차, 2,000cc 미만은 중형차, 그 이상이면 대형차로 구분하고 있다. 쏘나타에도 2.4, 3.3 모델이 있으나 소비자들은 두 모델을 고급이 아닌 고성능 모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바로 윗급인 그랜저의 탄탄한 고급차 이미지가 작용하기도 했다. 더구나 쏘나타는 출시하자마자 세타엔진의 매연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결국 현대는 엔진 전자제어장치인 ECU의 흡기밸브 조절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고 ECU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쏘나타의 매연논란은 소비자들에게 품질에 관한 우려를 심어주면서 고급차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악영향을 끼쳤다.



고급 중형차로 새롭게 출발한 쏘나타. 그럼에도 쏘나타에 고급이란 단어를 붙이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 결국 쏘나타만의 그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특별한 매력, 뛰어난 품질, 지속적이고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만이 고급 중형차로서 쏘나타의 도약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이길순 객원기자 lks16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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