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중고차시장 애물단지 되나

입력 2007년02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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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에쿠스를 둘러싼 기운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말부터 중고차가격이 폭락하고 있어서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이 산정하는 중고차시세에 따르면 에쿠스는 지난 10월중순 산정된 11월 시세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에쿠스 중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모델은 2003년까지 판매된 에쿠스(구형)와, 2003~2005년 출시된 뉴 에쿠스다. 2005년부터 생산된 뉴 에쿠스 신형은 상대적으로 가격하락폭이 적은 편이다.

뉴 에쿠스 중 최고급 모델인 4.5 리무진 2005년식의 경우 2월 시세는 5,000만~5,300만원으로 11월 시세보다 1,000만원 폭락했다. 뉴 에쿠스 4.5 VS 2005년식도 11월 시세는 4,900만~5,100만원이었으나 2월 시세는 4,100만~4,200만원으로 중품은 총 800만원, 상품은 900만원 하락했다. 시세가 떨어질 때 대형차의 하락폭이 100만~200만원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에쿠스의 하락폭은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는 셈이다. 최근 산정된 2월 시세에서도 대형차는 일부 차종의 시세가 1월보다 50만~100만원 내려갔으나 에쿠스는 최고 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에쿠스의 거래대수도 소폭이지만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조합 산하 매매업체들이 판매한 에쿠스는 지난해 1~11월 1,659대로 전년동기(1,746대)보다 줄었다. 월별 거래대수에서도 지난해 2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전년동월보다 적었다.

중고차 전문가들은 에쿠스의 경우 주로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임원들이 사는 사업가용 차인데, 이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에쿠스 판매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에쿠스를 내놓고 수입차를 사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거래현장에서 중고차딜러들이 에쿠스에 대해 느끼는 체감지수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판매부진과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유자들이 헐값에 내놓더라도 매입을 꺼리고 있다.

대형차전문 중고차딜러 A 씨는 “에쿠스는 사업자들의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인데다 지난해부터 사업자들이 리스 등을 이용해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쿠스의 거래대수가 급격히 줄지는 않겠으나 꾸준히 감소하고, 시세도 다른 대형차종보다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와 다른 시각도 있다. 중고차딜러 B 씨는 “중고차시장에서는 신차 판매가격이 비쌀수록 중고차가격 하락폭이 커지는데, 에쿠스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차”라며 “2월까지는 거래가 뜸하겠지만 3~4월부터는 에쿠스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시세하락폭도 평년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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