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오연료의 사용비율을 높일 것을 제안한데 대해 석유업계는 회원국들이 석유대신 바이오연료를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바이오연료의 사용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5.75%, 2020년까지 최소한 10% 수준까지 각각 높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스타브로스 디마스 EU 환경담당 집행위원이 31일 공개한 관련 법규에 따르면 EU 내 주유소들은 오는 2009년부터 석유에 에탄올을 5% 섞은 E5와 E10(에탄올 10%) 등 두 종류의 혼합석유를 판매하게 되며, 오는 2020년부터는 E10만 판매해야 한다.
유럽의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새 법규는 또 디젤 연료에 함유된 유황성분을 90%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유업계에 오는 2009년까지 모든 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후 이를 2020년까지 10% 줄이라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회사들은 2020년까지 석유에 바이오연료인 에탄올을 10% 섞으라는 EU의 법규를 지키기 위해서는 에탄올을 싼값에 대량 생산할 수 잇는 브라질 등에서 수입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석유산업협회의 피터 트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에탄올)을 충분히 생산할 수 없다"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구입하는 석유를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 바꿀 수밖에 없는데 이 것이 에너지안보에 도움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기 위한 EU의 이번 법규가 "관료주의적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회 녹색당 출신 의원들과 환경단체들도 집행위의 바이오연료 의무화 법안에 제동을 걸 태세다.
주로 식물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는 화석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환경친화적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연료를 채취하기 위한 야자나무 농장 등을 늘리기 위해 열대우림의 광범위한 파괴 등 환경파괴로 이어지는데다 빈국들에선 거꾸로 곡물가를 인상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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