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급감 닛산 "실적 위기" 선언

입력 2007년02월0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도쿄 AP=연합뉴스) 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일본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실적 위기"를 선언했다.

닛산은 지난 해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나 급감함에 따라 오는 3월 말 끝나는 2006 회계연도 연간 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현 회계연도 3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해 10∼12월 중 닛산의 순익은 1천45억 엔으로 전년 동기의 1천350억 엔에 비해 22% 감소했다. 닛산은 이에 따라 오는 3월 말 끝나는 현 회계연도 순익 예상치를 12% 줄어든 4천600억 엔으로 대폭 낮췄다. 실제 이런 결과가 나올 경우 닛산의 연간 순익 규모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 기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겨우 1.8% 늘어난 2조 3천400억 엔에 그쳤고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79만 5천대로 오히려 3% 줄었다. 닛산은 이런 추세라면 370만 대로 책정된 현 회계연도 연간 판매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의 "부활 신화"를 창조했던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닛산은 지금 "실적 위기"에 처했으며 이를 가급적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곤 사장은 "우리는 현 상황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경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르노가 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닛산의 이 같은 이익 감소 및 판매 부진은 경쟁사인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 등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주목된다. 특히 닛산을 도산 위기에서 구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세계 자동차 업계의 "유명인사"로 떠오른 곤 사장으로서는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됐다.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자리를 혼다에 내준 닛산은 판매 부진 속에 이익을 늘리려 총력전을 펴왔다. 닛산의 판매 부진 요인으로는 신 모델 부족에 따른 미국 내 판매 위축과 경쟁 격화 및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닛산은 현 회계연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었던 10개 신 모델 중 겨우 1개만 출시했고 3분기에 6종의 신 모델을 추가로 한꺼번에 내놓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장 비중이 큰 미국 시장 판매도 지난 3분기에 총 24만 3천대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현 회계연도 들어 9개월간의 전체 판매량은 6.9% 감소했다. 일본과 유럽 지역에서는 3분기는 물론 현 회계연도 1∼3분기 전체로도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지난 1999년 일본 자동차 업계의 첫 외국인 사장으로 등장한 곤 사장은 닛산이 자동차 생산라인을 보강하고 있어 이익이 곧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판매 신장률과 이익 면에서 2007년은 2006년보다 나은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닛산이나 르노 어느 쪽도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 서둘러 제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sungboo@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