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마니아 설레게 할 GM대우 G2X

입력 2007년02월0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GM대우자동차가 오는 하반기 국내에 완성차로 수입, 판매할 G2X의 시승회를 미국에서 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시승회는 독일 오펠의 주도로 열렸다. 오펠은 유럽과 남미, 아시아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오펠 GT를 소개하며, 이번에 내놓은 신형 GT가 1965년 등장한 전설적인 경주차 오펠 GT를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세대 GT의 디자이너였던 모라드 나사르 전직 GM 디자이너까지 초청, GT의 전통성을 강조했다.

오펠이 소개한 신형 GT는 미국에선 새턴 스카이 레드라인으로 판매된다. GM대우는 하반기 이 차를 국내로 들여온다. 오펠은 신형 GT의 경우 ℓ당 13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2.0ℓ 터보엔진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스타일
오펠 GT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다. 앞모양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치켜올라간 클리어 타입의 헤드 램프와 쐐기형 라인이 스포츠카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라디에이터 그릴엔 대형 크롬라인이 더해졌으며, 보닛 위에는 덕트가 개성있게 좌우에 배치됐다. 범퍼 아래로는 사각형의 방향지시등과 안개등이 2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뒷모양도 앞모양과 조화를 이룬다. 헤드 램프와 마찬가지로 리어 램프 또한 치켜올라간 형상이다. 양쪽 리어 램프 사이에 보조제동등이 있고, 특히 사각형의 트윈머플러는 이 차의 성격을 짐작케 해준다. 특이한 건 후진등이 범퍼 하단 양쪽 머플러 사이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오펠은 역동성이란 측면에서 범퍼 중앙에 후진등을 넣었다고 밝혔다.

옆모양은 면이 잘 부각되도록 했다. 도어 위아래로 자리잡은 직선의 캐릭터라인이 강렬함을 더해주며, 펜더 옆 덕트 또한 앞바퀴의 냉각기능뿐 아니라 시각적인 멋을 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포츠카 분위기를 내는 데 손색이 없는 셈이다.

실내에서의 특징은 크롬으로 장식된 계기판이다. 고전스러우면서도 깔끔함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는 정리가 잘 돼 있다. 다만 조작버튼의 경우 개인적으로 손가락이 두꺼워서 그런지 누르기에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능
적어도 오펠 GT의 성능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만큼 만족할 수 있다. 1,998cc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264마력을 발휘해서다. 실제 GT의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량차체의 특성에 따라 빠른 속도로 차가 반응한다. 오펠은 신형 GT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운동성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경주차로 이름을 날렸던 구형 GT의 공격적인 주행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얘기다. 실제 0→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5.7초면 충분하다. 벤츠 SLK200의 0→100km/h가 8.3초임을 감안하면 GT는 날렵한 스프린터인 셈이다. SLK의 경우 배기량이 1,796cc로 GT보다 200cc 작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SLK는 cc당 0.09마력, GT는 0.13마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승코스는 팜스프링스의 사막도로였다. 마침 지나는 차도 별로 없어 가속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순간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앞으로 튀어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최고출력 264마력이 1,363kg의 차체를 견인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성능에 관한한 그 어떤 지적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듯하다. 적색 신호등을 몇 차례 받으며 짧은 구간에서 가·감속을 반복해보면 이 같은 확신은 더욱 뚜렷해진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짧은 시간에 속도계 바늘이 140km/h를 가리킨다. 곳곳에 써져 있는 속도제한 표시로 인해 그 이상 가속은 어려웠으나 경량 로드스터의 가벼운 몸놀림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승차감 & 편의성
차체자세제어장치인 ESP가 적용돼 있어 굴곡이 깊은 도로에서 밀리는 느낌은 없다. 다소 과격하게 코너를 공략해도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다. 마치 바닥에 붙어가는 것처럼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가 제어된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다. 양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빠른 핸들링이 어려울 정도다. 서스펜션은 경량 로드스터답게 무척 단단하다. 여기에 타이어는 245/45R 18인치가 달렸다.

편의장비도 꽤 많이 갖췄다. 요즘 어지간한 차처럼 있을 건 대부분 다 있다. 전동식 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높이조절장치, 크루즈컨트롤, 가죽 스티어링 휠과 변속레버, 리모컨 자동 도어잠금 및 트렁크 개폐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GT의 지붕을 씌울 때는 손을 사용해야 한다. 트렁크에서 톱을 꺼낸 후 수동으로 지붕을 덮고 실내에서 고리를 돌려 착용해야 한다. 전동식에 비하면 불편함은 있다.

개인적으로 GT를 시승하면서 궁금한 점은 국내 시장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판매될 것인가였다. 성능이나 스포츠성에선 벤츠나 아우디 TT에 비해 뒤질 게 없는 만큼 가격경쟁력만 있다면 쉽게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비록 완성차로 수입, 판매하는 것이지만 국내 브랜드 최초의 FR타입 2인승 로드스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은 GT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게다가 GT의 경우 연료효율이 평균 ℓ당 10km를 나타낼 정도로 좋은 편이어서 강력한 성능에 경제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GT의 안착은 보다 쉬워질 지도 모를 일이다.



팜스프링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