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진 가락에 산도 울고 물길도 우는 곳

입력 2007년02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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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노래비
유쾌한 장돌뱅이가 되어 정선 5일장을 기웃기웃하던 외지 관광객들이 어느 순간 바쁘게 걸음을 옮겨 우르르 몰려 가는 곳이 있다. 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가나? 하는 궁금증은 정선역에서 풀린다. 아우라지로 가는 꼬마열차를 타기 위해 정선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아우라지역
아우라지로 가는 정선선 열차는 하루 3회 증산-아우라지를 왕복 운행한다. 정선역에서 타면 나전을 거쳐 아우라지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25분 남짓. 그러나 이 짧은 시간에 경험하는 생생한 감동은 오랜동안 기억에 남는다.



아우라지-처녀상
정선아리랑 유람열차는 꼬마열차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이는 차체가 작아서 붙은 이름이 아니라 겨우 객차 1량과 발전차 1량을 달고 다녀서다(주말에는 2량). 이제는 사라진 비둘기호를 개량한 객차 내부는 카페처럼 꾸며졌다. 테이블을 둥글게 원형 배치하고, 객차 차창을 전망창으로 개조해 정선의 때묻지 않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눈이 많은 겨울이면 바깥풍경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꼬마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더욱 붐빈다.



눈꽃꼬마열차
정선역을 출발한 열차는 유유히 흐르는 조양강변과 깎아지른 산을 끼고 나전역까지 달린다. 나전-아우라지 구간은 꼬마열차 운행구간 중 창밖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조양강 상류의 빠르게 흐르는 물줄기와 산들 사이를 잇는 철교 그리고 짧은 터널을 여러 곳 지나가는데, 그 때마다 창밖으로 순간순간 비쳐지는 비경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여송정에서 본 아우라지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커다란 어름치 두 마리가 먼저 눈에 띈다. 햇살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살아 퍼덕거리는 듯하다. 아이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만드는 이 것은 바로 어름치 열차카페. 어름치는 아우라지강과 정선 일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종으로,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됐다. 정선선이 끊긴 아우라지-구절리를 잇는 철길에 이제는 열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설치됐는데,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구절리역에는 여치 카페가 있다.



여름치 카페
아우라지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정선아리랑의 대표적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나온다. 아우라지는 두 갈래로 흘러 온 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뜻으로, 오대산에서 흘러오는 구절쪽의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해 흐르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만나는 곳이다. 송천과 임계천은 이 곳 아우라지에서 한 줄기가 돼 조양강을 이루고, 정선읍 북쪽에 이르러 오대천과 만나 남한강의 본류가 된다.



정선역
남한강 상류인 셈인 아우라지는 옛날에 목재를 물길에 실어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였다고 한다. 이 때 각지에서 모여든 뱃사공들의 노래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숱한 사연을 담고 있는 정선아리랑 가사가 이 곳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객지로 떠난 총각을 애닯게 기다리는 처녀의 이야기가 지금껏 남아 널리 불려지고 있다.



정선아리랑
그 옛날 나룻배를 띄웠던 아우라지에 이제는 다리가 놓였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수월케 강을 건너 처녀상과 여송정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는 처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여송정에 올라 강물을 바라보기도 하는 관광객들이 가끔씩 주변을 살피며 귀를 기울인다. 어디선가 정선아리랑의 구성진 노래가락이 들려오는 것만 같아서….



화암약수
*가는 요령

영동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하진부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지방도 405번을 탄다. 나전을 지나 국도 42번으로 옮겨 타고 달리면 정선땅에 이른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제천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영월 - 영월 3거리 - 미탄 - 정선에 이른다. 두 코스 다 걸리는 시간은 3시간30분 남짓하다. 정선읍에서 아우라지가 있는 여량마을까지는 19km.

오늘도 하념없이 기다리는 처녀상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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