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유럽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숙련공 부족에 따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푸조, 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세금,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 슬로바키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 기업들의 진출이 집중되면서 극심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고급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한편 필요한 인력 충원을 위해 먼 지방이나 외국에서 근로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기아차 홍보담당인 두산 드보라크는 "몇몇 특정 업무에 인력이 부족하며 특히 고급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웃 나라들로부터 근로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구인 광고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의 프란티세크 바르디는 업체 간 인력 경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기아차가 위치한 질리나 인근에 사는 그는 처음에 기아차 면접을 봤으나 푸조 시트로엥 측에서 더 많은 임금과 아파트 제공 조건을 제시하자 공장이 집에서 150㎞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조를 직장으로 선택했다.
폴크스바겐의 실비아 노살로바는 "우리는 이미 숙련공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슬로바키아에 있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의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은 공장에서 100㎞나 떨어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매일 근로자들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9천명에 달하는 근로자 가운데 17%는 150㎞ 이상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자동차 생산 인력을 필요로 하는 건 완성차 업체 뿐이 아니다. 유명 메이커들이 모여들자 부품업체들도 속속 인근 지역에 집결하고 있어 인력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자동차협회(ZAP)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산업이 향후 3-4년 이내에 4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연관 인력 규모는 지난 2004년의 2배에 해당하는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지난해의 경우 26만7천32대로 인근 체코(82만6천629대)와 폴란드(58만9천561대)에 뒤졌지만 오는 2012년에는 84만713대로 인구 1인당 자동차 생산량에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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