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대형 세단 W200(프로젝트명) 개발을 위한 핵심부품 도입선으로 벤츠를 정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21일 쌍용과 업계에 따르면 쌍용이 개발중인 W200은 기존 3,600cc급 엔진 외에 5,000cc급 엔진을 더한다. 쌍용은 이를 통해 W200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급차로 확고하게 위치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쌍용은 현대자동차가 에쿠스에 기존 4,500cc급 외에 4,800cc급 엔진을 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W200에 5,000cc 엔진을 투입키로 했다.
쌍용이 5,000cc급 엔진 제공업체로 벤츠를 주목한 건 무엇보다 체어맨의 성공비결을 "벤츠 이미지"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체어맨의 경우 지난 97년 출시 당시부터 "한국형 벤츠"라는 이미지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W200에도 벤츠의 이미지를 투영, 최고급차 이미지를 가져간다는 것. 쌍용은 이에 따라 벤츠에 W200 개발에 필요한 엔진과 변속기 공급을 요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은 또 당장 5,000cc급 대형 배기량 엔진 개발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벤츠 엔진을 도입, 신차를 내놓은 뒤 이를 쌍용의 기술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벤츠는 쌍용의 제안에 대해 아직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이 요청한 엔진과 변속기는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사용된 벤츠의 W140 시리즈"라며 "그러나 벤츠측에서 난색을 표했고, 이런 이유로 W200 개발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체어맨에 W124 섀시를 제공했던 벤츠로선 이미 구형이 된 W140 공급을 꺼릴 이유가 없으나 벤츠 고유의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쌍용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벤츠측에 엔진공급을 요청했다는 건 모르는 일"이라며 "다만 W200의 경우 출시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나 개발일정은 수시로 바뀔 수 있고, 이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쌍용이 벤츠 엔진을 공급받아 W200을 내놓을 경우 체어맨과 함께 최고급차의 양대 산맥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어맨의 성공비결은 벤츠 이미지였다"며 "W200 또한 벤츠의 기술이 도입되면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 소비자들의 관심을 상당히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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