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2007 글로벌 No.1 테스트 드라이빙" 행사에 시승차가 없어 신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이 행사는 혼다 어코드 2.4와 쏘나타 F24S, 그랜저 S380과 렉서스 ES350의 비교체험을 통해 현대차의 높아진 품질을 소비자에게 체험할 기회를 주는 의도로 마련됐다. 오는 3월25일까지 전국 현대자동차 지점을 돌며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한 지점의 시승행사에선 지점 관계자가 예약을 통해 비교시승을 하려던 고객에게 "주차장에 차가 많아 시승차를 뺄 수 없다", "시승을 예약한 영업사원의 이름을 알지 못하면 예약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시승차를 내주려고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한 시승 참가자는 "고객에게 깨끗이 관리한 시승차를 내주기 위해 전용주차장에 시승차를 두는 건 이해되지만 예약 후 방문한 고객에게 주차된 차를 뺄 수 없어 시승을 포기하라는 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예약시승이므로 고객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시승차를 준비하는 게 고객을 감동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승차가 준비되면 연락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그 마저도 감감무소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는 현대가 고가의 외제차를 마련해 고객에게 비교시승의 기회를 주는 건 자사 차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자 고객의 권리와 선택폭을 넓힌 혁신적인 이벤트지만 고객이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없고, 단지 생색내기에만 그친다면 이번 행사의 의미는 오히려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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