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 일본산 밀어내고 북한시장 석권 노린다

입력 2007년03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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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북한 시장을 겨냥한 중국산 자동차의 대북(對北)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이 북한에 대한 자동차 수출을 금지한 조치가 중국 자동차 업계에는 오히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본사가 있는 화천(華晨)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3일 북한 남포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평화자동차와 미니버스 조립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화천자동차는 독일의 BMW와 손을 잡고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 중국인의 자부심으로 꼽히고 있는 국산차 "중화(中華)"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굴지의 자동차 회사. 이 회사는 작년 12월에는 독일의 자동차 수입회사와 손을 잡고 향후 5년 간 "중화" 승용차 15만8천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화천자동차는 우선 1단계로 "진베이하이스(金杯海獅)"라는 브랜도 생산하고 있는 미니버스 부품을 북한으로 보내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의 자동차 회사가 북한 진출을 타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초 북한에 2층 버스 200대를 수출한 장쑤(江蘇)성 소재 버스 및 특장차 제조업체인 중다(中大)자동차그룹도 한때 북한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의 조원명(趙元明) 경제참사도 작년에 이 회사를 방문해 "2층 버스가 북한 주민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고 반제품조립(CKD) 형식의 합작을 제안했다.

북한에 수출되는 중국산 자동차의 수량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광철 조선국제산업개발주식회사 사장은 작년 12월 단둥(丹東)에 소재한 수광(曙光)집단을 방문해 버스 2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에서 "황하이(黃海)"라는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는 버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 및 관광객 수송용 차량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은 정저우(鄭州)닛산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팔라딘" 30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이중 132대를 먼저 수입해 운행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북한에서 운행되고 있는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제 자동차들이 차령이 오래돼 교체가 임박해 있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올해 1월 일제차를 회수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자동차가 대체 수요의 대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들은 북한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지만 작년 4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인의 자가용 소유를 허용하는 법률이 통과시키는 등 개혁 조치로 인해 잠재적인 시장으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북한이 올해 경제건설에서 전환을 이루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지난 2월 베이징(北京)에서 타결된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돼 북한이 대대적 경제개발에 나설 경우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기대감을 부풀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북한이 경제정책을 전환해 대대적인 개방에 나설 경우 북한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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