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에 스폰서가 개입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F1 머신의 색상에서 국가적인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F1이 상업적인 성격을 띠면서 머신도 이를 쫓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단, 과거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머신들이 세계 서킷과 마니아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페라리팀은 슈퍼카인 페라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안 레드"를 고집하고 있으나 "말보로 레드"와 결합되면서 한동안 정통 페라리 색상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다시 고유 색상을 찾아가면서 페라리 팬(티포시)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이탈리안 레드보다 ‘페라리 레드’라는 명칭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경기장에서 페라리 레드의 붉은 물결은 F1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자리잡았다.
페라리와 함께 F1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마일드세븐 르노팀도 자신의 과감한 색상 변경에 성공했다. 블루에서 스카이블루로 바귄 팀컬러에는 이들의 스폰서인 마일드세븐의 고유 색상이 들어 있다. 이는 담배회사인 마일드세븐이 브랜드 네임이 아니라 색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홍보방법으로 팀컬러를 이용하고 있는 것.
맥라렌 메르세데스팀의 경우 "저먼 실버"를 고수하면서도 곳곳에 스폰서인 담배회사 웨스트가 나타나 있다. 웨스트의 기본 색상은 실버와 검정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밝은 실버였던 팀 머신을 어두운 실버로 바꿔 놓았다. 같은 독일에 적을 둔 BMW팀인 윌리엄스와 자우버의 경우 실버보다는 스폰서인 HP 혹은 페트로나스 등과 연관된 군청색과 백색의 컬러로 디자인을 택했다.
일본에서 F1에 참가중인 혼다와 토요타도 처음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색상이 눈에 많이 띠었으나 이제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스폰서의 컬러를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 레드불 레이싱의 경우 음료회사의 브랜드 컬러를 그대로 팀컬러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팀을 제외하고는 스폰서의 컬러가 팀컬러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이전 F1팀들의 경우 오렌지, 녹색 등의 색상을 통해 화려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나 이제는 단순하고 세련된 색상 및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F1팀들이 색상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스폰서의 브랜드 컬러를 이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팀컬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다. 물론 F1은 대부분 스폰서들이 계약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있어 팀컬러는 곧 브랜드 컬러로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이는 매년 스폰서가 바뀌는 국내의 경우 수시로 팀컬러가 바뀌는 현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다음에는 F1을 비롯해 국내외 레이싱팀들은 어떤 종류의 페인트와 회사의 제품을 통해 자신들의 머신과 팀컬러를 꾸미고 있는 지 알아본다. 흔히 페인트는 수성과 유성 그리고 유광과 무광 등의 혼용을 통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팀들의 컬러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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