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원인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외부 전문조사기관(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31개 도시, 50개 주요 교차로에서 조사한 이륜차 운전자의 의식 및 행태조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항목은 안전모 착용, 정지선 준수, 신호 준수, 횡단보도 주행, 인도 주행, 지정차로(가장 바깥차로) 준수 등 6개 항목을 관찰 및 개별면접을 활용했다.
이륜차 운전자의 교통법규 인지율(400명 조사)은 평균 94.1%였다. 법규별로는 안전모 착용 인지율이 100%로 가장 높고, 횡단보도 주행금지 인지율은 82.8%에 불과했다. 지방청별로는 제주, 충남·경남 순으로 법규 인지율이 높았다.
이륜차의 교통법규 준수율(1만5,445대 조사)은 인지율에 비해 30% 가량 낮은 평균 65.0%였다. 특히 이륜차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위반행위가 가장 많았고(위반율 94.7%) 정지선도 62.3%가 지키지 않고 있다. 인도 주행 비율도 12.6%에 달해 그릇된 이륜차 운행문화의 단면을 보여줬다. 지방청별로는 강원, 전남, 전북 순으로 법규준수율이 높았다.
이륜차 법규위반자(623명 조사, 이 중 72명 중복응답)의 위반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가 44.1%(275명), "귀찮아서"가 33.5%(209명)로 성급한 운전문화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규별 위반원인은 안전모 미착용 58명 중 귀찮아서 63.8%(37명), 답답해서 25.9%(15명), 가까운 거리라서 19.0%(11명) 등이다. 정지선 미준수 54명 중에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70.4%(38명), 습관적으로 16.7%(9명), 귀찮아서 13.0%(7명) 등이다. 신호 위반 36명 중에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88.9%(32명), 귀찮아서 8.3%(3명), 습관적으로 5.6%(2명) 등이다. 횡단보도 주행 286명 중에선 귀찮아서 48.6%(139명),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35.7%(102명), 이륜차를 끌고 가기가 무겁고 힘들어서 14.3%(41명), 잘 몰라서 10.1%(29명) 등이다.
이 밖에 인도 주행 91명 중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54.9%(50명), 차가 막혀서 22.0%(20명), 귀찮아서 13.2%(12명), 물건을 운반하기 쉬워서 7.7%(7명) 등이고 지정차로 미준수 98명 중에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54.1%(53명), 차가 막혀서 12.2%(12명), 귀찮아서 11.2%(11명), 잘 몰라서 10.2%(10명) 등이다.
경찰청은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른 잘못된 이륜차 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연계하는 한편 올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이륜차 운행문화 개선운동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TV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캠페인과 광고방송 등 충분한 홍보를 거쳐 이륜차 법규준수율을 높이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륜차 법규위반이 대부분 생계형임을 감안해 오는 5월까지 계도를 거쳐 국민공감대를 형성한 후 6월부터는 단속도 병행 실시할 방침이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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